전가사십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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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당시집 / 전가사십이수
허백당시집 / 전가사십이수
한문학
작품
조선 전기에 성현(成俔)이 지은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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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전기에 성현(成俔)이 지은 한시.
내용

조선 전기에 성현(成俔)이 농촌 생활을 월령체로 지은 칠언고시 12수 한시.. 칠언고시 12수, 작자의 문집 ≪허백당시집 虛白堂詩集≫ 권1에 수록되어 있다.

<전가사십이수>는 농촌의 생활을 정월에서 12월에 이르기까지 월령체(月令體)로 읊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가사십이수> 정월령은 해동이 되어 화풍에 버들개지 패는 시절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동산에 올라 달맞이하며 화목을 다지고, 노인들은 풍년들기를 점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전가사십이수> 이월령은 거여목(苜蓿 목숙)과 쑥이파리가 돋아나는 계절이다. 나라와 고을의 창고에는 봄장리 쌀을 두고도 춘궁기에 빌려 주지 않아 집집이 양식 걱정뿐이다. 그래도 때를 놓치지 않고 보리농사나 하려니 종자도 없고 영농자금마저 없음을 한탄하고 있다.

<전가사십이수> 삼월령은 뻐꾸기와 제비가 찾아오는 시절이다. 농사일에 바빠 술 한잔 마실 틈도 없다. 농부들은 농사일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촌락의 하급관리만 설치고 다닌다는 내용이다.

<전가사십이수> 사월령은 봄농사를 마치고 밭에는 누에가 가득 잠잔다. 누에는 가물어야 잘 자라고, 농사에는 비가 와야 벼와 곡식이 잘 된다. 그런데 가뭄에 물방아의 물로 물을 끌어대니 하늘이 어느 편을 도울지 딱하다는 내용이다.

<전가사십이수> 오월령은 만물이 무성한 여름이다. 맛있는 떡을 찧는 소리, 단옷날 그네뛰기, 푸른 벼의 모, 비를 기다리는 마음을 읊었다.

<전가사십이수> 유월령은 유월 염천에 늙은이도 고생하며 논을 맨다. 품앗이로 이 집 저 집의 논에 김을 매고 소를 타고 돌아오는 정경을 그리고 있다.

<전가사십이수> 칠월령은 동편 울타리의 참외, 작은 독의 신곡 술, 이웃끼리 얼큰히 취해서는 서로 부축하는 미덕과 농사일 절반을 마치고 호미에 묻은 흙을 씻는 흐뭇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전가사십이수> 팔월령은 기러기 오는 만추(晩秋) 정경, 붉은 구름 빛깔의 황금 들녘, 게가 알을 배는 몸이 한가한 시절에 노소 없이 태평성세를 노래한다는 내용이다.

<전가사십이수> 구월령은 무잎과 토란알 살찌는 시절에 낫을 차고 달구지를 밀어 언덕으로 올라가 벼를 거두고 청주 한 말, 닭 한 마리로 신림(新林)에 가서 가을에 고사 드리는 모습이다.

<전가사십이수> 시월령은 집채처럼 쌓인 백곡과 집집이 옷 다듬는 소리와 시루떡 찌기가 있다. 그러나 부자는 세금이 적어 곳간이 풍부해도 빈자는 세금 내기에도 부족하다는 내용이다.

<전가사십이수> 십일월령은 서설(瑞雪)이 내려 보리를 적신다. 그리고 토방의 삭정이불, 가마 속의 유락(乳酪) 같은 콩, 소를 구유로 몰아 콩깍지 써노라니 문밖에 아전이 와서 세금 내라고 한다는 내용이다.

<전가사십이수> 십이월령은 남산·북산에 얼음투성이다. 장작과 온돌을 그리워 하며 늙은이는 문권(文券) 들고, 할멈은 길쌈 감독, 종이 창에 피마자 등불, 납향(臘享) 고사에 제사고기 마련한다., 새해 맞으며 작년과 같을까봐 땅과 농사를 맡은 신인 구룡(句龍)에게 하소연하며 좋은 회답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전가사십이수> 은 풍부한 풍속을 담고 있어 풍속시로서도 가치가 있다. 한시가 가지는 우리 감정의 고유소(固有素) 처리에 다소간 미흡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15세기의 농촌현실을 월별로 제시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래서 후대에 출현한 <농가월령가>와 좋은 비교가 된다. <농가월령가>는 체재상 이 작품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서두사(序頭辭)가 첫머리에 나온 점과 국문가사이기에 급박한 생활의 율동을 자유자재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가 난다.

참고문헌

『동문선(東文選)』
『허백당시집(虛白堂詩集)』
『한국문학통사』 3(조동일, 지식산업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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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황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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