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직설 ()

수심결 / 진심직설
수심결 / 진심직설
불교
문헌
순천시 송광사에서 정언의 『진심직설』을 1799년에 간행한 불교서. 선서.
내용 요약

『진심직설』은 순천시 송광사에서 1799년에 간행한 불교서이다. 만법(萬法)의 근본이 진심임을 밝히고 그 본바탕과 쓰임새, 닦는 법 등을 밝힌 선서(禪書)이다. 모두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심에 대한 수준 높은 설명과 간결한 구성으로 동아시아에서 널리 읽혔다. 『진심직설(眞心直說)』은 지눌의 저술로 알려졌으나 근래 정언선사가 저술한 것임이 밝혀졌다. 『진심직설』은 18세기에 비로소 우리나라에 전해졌기 때문에 1799년 이전에는 간행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겨진 기록도 없다. 반면에 근대 이후에는 빈번하게 간행되었다.

정의
순천시 송광사에서 정언의 『진심직설』을 1799년에 간행한 불교서. 선서.
개설

『진심직설(眞心直說)』은 종래 고려보조 지눌(普照知訥, 1158∼1210)의 저술로 알려졌으나 근래 정언선사가 저술한 것임이 밝혀졌다. 진심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련이 필요하며, 진심을 얻은 경지는 어떤 것인가 하는 점을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말로 풀이하고 있다.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아시아에서 널리 읽혔는데, 조선에서는 1799년(정조 23)에 송광사(松廣寺)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진심직설』은 동아시아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문헌으로서 오랫동안 보조 지눌의 저술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00년에 남권희 · 최연식이 「진심직설의 저자에 대한 재고찰」이란 논문에서 최초로 의문을 제기한 뒤, 최연식이 다시 2003년에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여 “『진심직설』은 중국 금나라의 정언선사가 찬술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최연식 등의 주장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동국대학교에서 2015년에 간행한 『한국불교전서편람』에서도 정언선사의 저서로 공식화되었다.

우선 『진심직설』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조선시대에 이충익(李忠翊, 1744∼1816)이 중국에서 『진심직설』을 필사해오면서부터이며, 그 이전에는 알려지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눌의 비문에 적힌 저술목록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에 1188년에 건립된 정언선사의 탑명에는, “정언선사는 송고 · 염고 각각 백편과 주선설(注禪說) · 금강가(金剛歌)를 지었다. 또 금대록(金臺錄) · 진심직설(眞心直說) · 수행십법문(修行十法門)을 저술하였는데 모두 세상에 전해진다.(製頌古拈古各百篇注禪說金剛歌 又著金臺錄眞心直說修行十法門 皆行於世)”라고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종래 왜 『진심직설』은 지눌의 저서로 여겨져 왔던 것인지 그 과정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 금대의 정언선사가 『진심직설』을 저술하였지만, 그 이후 오랫동안 간행된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정언이 활약하였던 금대의 불교는 금이 몽고에 멸망되면서 자료가 일실되어 남겨진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시 간행된 것이 16세기이다.

현존하는 『진심직설』에는 1584년에 간행된 명(明) 북장판(北藏版)과 1598년에 간행된 개원사(開元寺) 간본의 두 계통이 있는데, 개원사간본의 저본은 북장판보다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또 북장판은 후대에 간행된 가흥장(嘉興藏) · 용장(龍藏) 등의 저본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간본에 수록되어 있는 『진심직설』에는 저자가 명기되어 있지 않다.

개원사본은 『고려국보조선사수심결(高麗國普照禪師修心訣)』과 합간되어 있는데, 『수심결』의 저자는 ‘고려국보조선사(高麗國普照禪師)’라고 분명히 밝혀져 있는 반면 『진심직설』에 대해서는 ‘고덕선사진심직설(古德禪師眞心直說)’로 되어 있을 뿐 ‘고덕선사’가 누군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또 북장판 『진심직설』의 경우, 지눌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및 몽산 덕이(蒙山德異)와 관련된 법어 3편과 합간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고덕선사진심직설’로 되어 있다. 따라서 16세기의 중국에서는 『진심직설』을 ‘저자미상’의 저술로 판단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17세기에 접어들면서 『진심직설』의 저자는 ‘지눌’로 오해되기 시작했다. 우선 1606년에 간행된 가흥장판 『진심직설』에는 제명(題名)이 북장판과 달리 고덕선사가 누락된 ‘진심직설(眞心直說)’로 되어 있고, 장정(裝幀)도 고려국보조선사수심결(高麗國普照禪師修心訣) · 진심직설(眞心直說) · 보장론(寶藏論)이 1책으로 되면서 『진심직설』이 지눌의 저술로 오해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었다. 나아가 『진심직설』의 바로 뒤에 『계초심학인문』이 부록으로 붙어 있다. 즉 『진심직설』이 지눌의 저술인 『수심결』과 『계초심학인문』 사이에 끼인 형태가 된 것이다.

요약하자면 정언선사가 사망한 후에 『진심직설』은 잊혔다가, 16세기에 저자미상의 저술로 간행되었다. 그 후 17세기에 이르러 지눌의 『수심결』 · 『계초심학인문』과 합간되는 과정에서 지눌의 저술로 오해된 것이다.

우리나라에 『진심직설』이 처음 전래된 것은 가흥장본의 필사본을 이충익이 소장하면서부터이다. 가흥장본은 고려국보조선사수심결 · 진심직설 · 보장론이 1책으로 장정된 것으로서 이것이 중국에서 필사되어 조선에 전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진심직설』은 지눌의 저술로 인식되었고, 1799년(정조 23)에 송광사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이와 같이 『진심직설』은 18세기에 비로소 우리나라에 전해졌기 때문에 1799년 이전에는 간행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겨진 기록도 없다.

서지적 사항

1권 1책. 『한국불교전서』 제4책에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에 와서야 비로소 우리나라에 전해졌기 때문에 개판의 횟수는 많지 않다. 고간본(古刊本)으로는 1799년에 송광사에서 개판한 것 등 몇 종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근대 이후에는 빈번하게 간행되었는데, 현대본으로는 이종욱(李鍾郁)이 번역한 『고려보조국사법어』와 김탄허(金呑虛)의 『고려보조선사어록』, 경허(鏡虛)의 『선문촬요(禪門撮要)』 등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진심직설』은 만법(萬法)의 근본이 진심임을 밝히고 그 본바탕과 쓰임새, 닦는 법 등을 밝힌 선서(禪書)이다. 모두 15장인데, 진심정신(眞心正信) · 진심이명(眞心異名) · 진심묘체(眞心妙體) · 진심묘용(眞心妙用) · 진심체용일이(眞心體用一異) · 진심재미(眞心在迷) · 진심식망(眞心息妄) · 진심사의(眞心四儀) · 진심소재(眞心所在) · 진심출사(眞心出死) · 진심정조(眞心正助) · 진심공덕(眞心功德) · 진심험공(眞心驗功) · 진심무지(眞心無知) · 진심소왕(眞心所往)의 순이다.

진심정신에서는 진심은 부처의 마음으로, 중생의 망념 속에 시비 분별하는 거짓 마음이 아니라, 중생의 무명을 없앤 화두가 타파된 깨달음으로서의 참마음이며, 영원한 행복을 찾아 중생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이 마음을 믿고 찾아나서야 함을 밝히고 있다. 진심이명에서는 진심은 보는 인연에 따라 수많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음을, 진심묘체에서는 망념이 사라진 오묘한 바탕〔妙體〕을, 진심묘용에서는 인연에 따라 미묘한 쓰임새[妙用〕가 있음을 각각 설명하였다.

진심체용일이에서는 그 바탕〔體〕과 쓰임새〔用〕는 부처의 영역과 중생의 영역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함을 풀이하였고, 진심재미에서는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속에도 참마음은 항상 변함없이 그대로 있는 것이지만, 먹구름 같은 망념에 눈이 가려진 중생들은, 태양처럼 빛나는 자신의 참마음을 보지 못하고 있음을 밝혔다.

진심식망에서는 참마음을 보기 위한 방편에는 열 가지 수행법이 있는데, 자신에 맞는 수행법을 찾아 공부하여야 함을 강조하였고, 진심사의에서는 참마음은 행주좌와(行住坐臥: 주1 모든 삶 속에 있는 것이므로 자신의 마음을 떠나 있는 것이 아님을 가르치고 있다. 진심소재에서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에 참마음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그 어떤 곳에서도 이 마음은 존재함을 강조하고 있다.

진심출사에서는 참마음으로 중생의 생사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 설명하였으며, 진심정조에서는 참마음을 닦는 공부 방법을 인연에 맞추어 바로 가는 길〔正〕인지 둘러가는 길〔助〕인지를 다양하게 알아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진심공덕과 진심험공에서는 공부법으로 깨달음을 이루어서, 참마음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이 드러나야 함을 밝히고 있다.

진심무지에서는 ‘참마음의 공덕’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불생불멸한 것이므로, 이 마음의 경계가 나타날 때 당분간 그대로 느끼고 지켜보면 그 실상이 옳은지 그른지를 알아 낼 수가 있는데, 그러다가 ‘나라는 모습에 집착함’이 없어 주객이 사라져, ‘아는 주체가 없는 앎’이 바로 참마음임을 풀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진심소왕에서는 참마음은 일찍이 생겨난 적도 없고 멸한 적도 없는 불생불멸이며,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요, 어디에서 오는 것도 아니니, 시방세계가 오직 하나의 참마음일 뿐이요, 지금 이 자리에서 영원할 뿐임을 밝히고 있다.

의의와 평가

『진심직설』은 조선시대 이후 보조 지눌의 대표적 저술로 알려졌으며, 진심에 대한 수준 높은 설명과 간결한 구성으로 동아시아에서 널리 읽혔다. 그러나 근래의 연구에 따라 저자가 금의 정언선사임이 밝혀졌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전서편람』(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사업단, 동국대학교 출판부, 2015)
『한국불교전서』제4책(동국대학교 한국불교전서편찬위원회, 동국대학교 출판부, 1989)
『진심직설』(이기영 역, 동국대학교 출판부, 1978)
「진심직설의 판본계통과 보조지눌 찬술설의 출현배경」(손성필, 『한국사상사학』38, 2011)
「진심직설의 저자에 대한 재고찰」(남권희·최연식,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31-2, 2000)
「眞心直說の著者の再檢討」(崔然植, 『印度學佛敎學硏究』51-2, 2003)
주석
주1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눕고 하는 일상의 움직임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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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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