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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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6년(명종 21)김우옹(金宇顒)이 마음을 의인화하여 지은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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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566년(명종 21)김우옹(金宇顒)이 마음을 의인화하여 지은 고전소설.
내용

한문목판본. 작자의 문집인 『동강집(東岡集)』 권17에 실려 있다. 「동강선생연보(東岡先生年譜)」에 의하면 조식(曺植)이 사람의 마음을 신명사(神明舍)라고 하고 이를 지키는 것을 경(敬)과 의(義)로 규정한 도표를 만들어 「신명사도(神明舍圖)」라고 하여 여기에 명(銘)을 붙이고, 문인 김우옹에게 「천군전」을 짓게 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내용은 「신명사도」의 사상과 일치되어 있다.

「신명사도」는 군자의 심법(心法)을 약술한 것으로 마음의 집(神明舍)에 주1이 있어 안에서는 경(敬)으로 수양하고 밖으로는 의(義)로써 사물을 잘 다스리니 태평하다는 내용이다. 「천군전」의 주인공 천군은 곧 마음의 의인(擬人)인 태일진군과 같다.

「천군전」에서 소설화하면서 천군을 천상에서 하강하여 지상을 다스린 뒤 다시 천상계로 돌아가는 이원성(二元性)을 띤 인물로 설정하였다. 「천군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태초에 건원제(乾元帝)가 하계(下界)를 다스릴 자를 물으니 모두 그의 맏아들을 추천하였다.

태사(太史)에게 책명(策命)을 짓게 하고 유인국(有人國)을 맏아들에게 맡기니 백성들이 그를 높여서 천군이라 불렀다. 초명은 이(理)이고, 사람으로 봉하여져 심(心)이라 개명하여 흉해(胸海)에 도읍을 정하였다.

원년(元年)에 태재(太宰) 경(敬)을 강자(腔子) 속에 거처하게 하여 천군의 궁부(宮府)를 숙청하게 하고 백규(百揆) 의(義)에게는 태재와 협동하여 직무에 순응하도록 하였다. 두 재상이 충성을 다하고 여러 신하가 화합하여 나라가 잘 다스려졌다.

그러나 천군이 미행(微行)을 좋아하여 태재가 간하여도 듣지 않고, 요망한 신하인 공자(公子) 해(懈)와 공손(公孫) 오(傲) 등에 의하여 태재가 쫓겨나고 백규도 가버렸다. 천군이 방황하여 법궁(法宮)이 비고 법도(法度)가 풀려 간적(奸賊) 화독(華督) 등이 난을 일으켜 습격하여왔다.

천군의 군대는 패하고 적의 괴수 유척(柳跖)은 스스로 임금이 되어 방촌대(方寸臺)에 들어와 살게 되니 궁궐이 황량하여진다. 천군이 나라를 잃자 공자 양(良)만이 그를 따르며 시를 지어 천군을 깨우친다.

깨달은 천군이 군사를 모으고 태재 경의 도움으로 지위를 되찾아 집안으로 들어가며, 대장군 극기(克己)가 선봉이 되고 공자 지(志)가 원수가 되어 적을 무너뜨린다. 천군이 신명전(神明殿)에서 위(位)를 바로잡자 백규 의도 와서 태재와 합심하여 다스리며, 적의 잔당이 침범하여오는 것을 대장군이 추격하여 땅을 모두 되찾았다.

이에 나라가 평안하여지고 각자 직책에 충실하여 나라에 일이 없었다. 천군은 재위 100년 만에 육룡(六龍)을 타고 건원제의 조정에 배알하고 돌아오지 않았다. 천군전은 천상의 인물이 지상을 다스린 뒤에 다시 천상계로 돌아가는 구조는 단군신화를 비롯한 신화와 영웅소설의 특징으로서 주인공의 신성성(神聖性)을 부각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천군전」은 충신형과 간신형 인물의 대립 · 갈등에서 충신형 인물의 승리로 끝맺음으로써 고전소설의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작품의 구조상 도입부가 너무 길고 갈등부분이 짧아 소설이 주는 흥미가 감소되는 결함이 있으나 초기소설로서의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작품 끝의 논평부에서 “천군이 상제를 짝할 수 있었던 것도 경 때문이고 만방을 통솔할 수 있었던 것도 경 때문이었으니, 첫째도 경이고 둘째도 경이다.“라고 경사상(敬思想)을 거듭 강조하였다.

참고문헌

『천군소설연구』(김광순, 형설출판사, 1980)
주석
주1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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