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 ()

목차
관련 정보
유교
개념
천(天)의 위력 · 신비성 · 합법칙성 그리고 그 존재 방식을 뜻하는 유교용어.
내용 요약

천도는 천(天)의 위력, 신비성, 합법칙성 그리고 그 존재 방식을 뜻하는 유교 용어이다. 천의 관념은 인격적인 천의 관념과 형이상학적인 천의 관념으로 나뉜다. 전자는 천명, 천의라 하고 후자는 천도, 천리라 한다. 천도라는 말은 중국의 고대 문헌에서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자연의 법칙, 둘째는 인도(人道)의 본원인 성(誠), 셋째는 천지(天地)를 주재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쓰인다. 천도에 대한 관념은 한대에 이르러서 크게 성행하였고, 송대 유학까지 이어졌다.

목차
정의
천(天)의 위력 · 신비성 · 합법칙성 그리고 그 존재 방식을 뜻하는 유교용어.
내용

이때의 ‘천’이란 자연으로서의 푸른 하늘을 넘어서 초월적 우주의 주재요, 자연계의 총체로 인식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의 천의 관념은 매우 다양하여 이미 『시경』에서도 인격적인 천의 관념과 형이상학적인 천의 관념이 모두 나타나는데, 전자를 천명(天命) · 천의(天意)라 한다면, 후자는 바로 천도(天道) · 천리(天理)라 할 수 있다.

천도라는 말은 중국의 고대 문헌에서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첫째로는 자연의 법칙이라는 의미로서, 『주역』에, “하늘의 도(道)를 세워 음(陰) · 양(陽)이라 한다”라고 할 때의 천도이다. 즉, 음양의 두 형식이 오고 가며 성장 · 소멸하여 천도가 운행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인도(人道)의 본원으로서, 성(誠)의 천도를 말한다. 『중용』에서 “성실한 것은 천도요, 성실하게 하는 것은 인도이다”라고 한 것이다.

셋째로는 천지(天地)를 주재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노자』에서 “천도는 편애함이 없으며 늘 착한 사람과 더불어 한다”라고 한 말에 잘 나타난다.

천도에 대한 관념이 유학의 일부분이 된 것은 대략 진(秦) · 한(漢) 사이에서 시작되어 한대에 이르러서 크게 성행하였고, 그 영향이 곧바로 송대 유학에까지 통한다.

다만, 한대에 있어서 천도는 인도(人道) 혹은 지도(地道)와의 관계 속에서 파악되었으며, 송대 유학의 경우, 『역전(易傳)』과 『중용』의 천도설(天道說)을 발전시켜 나간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지적할 것은 유학사상의 전개 과정 속에서 앞에서 분류한 세 가지의 천도 개념은 융합되어 뚜렷이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조선 유학의 흐름에 있어서 천도에 대한 논의의 사례는 수없이 많다. 정도전(鄭道傳)고려 말의 도학자로서 조선 왕조의 건립에 참여해 통치 이념을 도학적 이론으로 공고히 하였던 조선 초 도학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불씨잡변(佛氏雜辨)』에서 당대종(代宗)과 당시의 재상 원재(元載)와 왕진(王縉)이 천도를 버리고 부처의 인과설을 믿으며, 도덕을 수양하지 않고 부처를 받들었던 것을 미혹된 상태라고 비판하였다. 여기에서 그는 통치자란 천도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덕을 닦는 데 주력하여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조선 중기 성리학의 거장인 이이(李珥)는 23세 때(명종 13) 과거시험 문제에 대한 답안으로 「천도책(天道策)」을 작성한 일이 있다.

그는 성리학의 이기설(理氣說)에 의해 자연과 인사(人事)를 논의하면서, “하늘은 비와 햇볕과 따사로움과 추위와 바람으로써 만물을 생성하고, 어진 임금은 엄숙과 다스림과 슬기와 계획과 성스러움으로써 위로 천도를 호응한다”하였다. 인도의 조건과 모범으로서 자연현상의 천도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천지가 제자리에 위치하고 만물이 육성되는 것도 임금 한 사람의 덕을 닦는 데 달린 것”으로 보아 인도를 능동적으로 보고 천도를 자연현상의 대상으로 파악하였다.

이이는 군주의 ‘홀로 있음을 삼감(謹獨)’을 강조하면서 만물의 생성과 육성, 자연현상의 변화 등을 포괄하는 천도의 관념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의 흐름 가운데 거의 말기를 차지하는 최한기(崔漢綺)의 경우, 천도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지게 많다. 그는 『기측체의(氣測體義)』에서 천도는 주로 인사 · 인도와의 대립적인 의미로 파악하며, 천도가 유행하여 실리(實理)를 만물에 부여하고, 사람의 도는 만물에 부여된 그 실리를 어김없이 실현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따라서, 천도와 인도는 분별이 없을 수 없으며, 천도를 따라 인사를 닦을 것을 요구하고, 먼저 인사를 가지고 천도에 질정하는 것이 천착하거나 확신하는 폐단이 있음을 지적, 천도의 과학적 객관성을 주목하였다.

그는 「인정(人政)」에서 ‘도’를 ‘기(氣)의 운화(運化)’라고 정의, “천도는 하늘의 운화요, 인도란 사람의 운화요, 왕도란 왕의 운화”로 구분함으로써 천도를 우주적 자연의 운행 변화 현상으로 파악한다.

동시에 기의 발달인 천도와 기의 형적(形迹)인 조화(造化)를 구별하여, 천도를 형체로 나타나기 이전의 법칙적 운행 계기로 파악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중국철학사』(勞史光, 정인재 역, 1987)
「유교의 궁극존재」(금장태, 『유교사상의 문제들』, 여강출판사, 1990)
「율곡의 천도책역해」(안병주, 『동방사상논고』, 종로서적, 1983)
집필자
금장태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