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첫 )

현대문학
작품
유진오(兪鎭午)가 지은 단편소설.
정의
유진오(兪鎭午)가 지은 단편소설.
개설

지하운동을 하다가 첫 경험으로 검거되는 경위와 쫓기는 절박한 심리를 기술하고 있다. 1931년 『동광(東光)』 11월호(통권 제27호)에 발표된 일종의 장편소설(掌篇小說)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발표된 1931년은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의 제1차 검거가 행하여진 해이다.

그 해 2월부터 8월 사이에 당시의 문인 중에서 카프 회원과 그와 연루된 인원 70여 명이 검거되었는데, 이 작품은 검거 선풍이 한창 일고 있던 무렵의 시대적 분위기를대변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내용

주인공 봉규는 아직 한 번도 검거된 경험이 없었으므로 검거령이 떨어지자 동지들의 거처를 찾아보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이미 검거되고 없었다.

자기 집조차 이제는 안전한 곳이 못됨을 깨달은 봉규는, 오전까지 무사하던 우체국 직원 애순을 저녘 무렵에 다시 찾지만 그녀는 그 사이에 이미 검거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 그 자리에서 형사들에게 붙잡힌다는 줄거리이다. 이처럼 짧고 단순한 이야기이면서도 이 작품이 긴박감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이틀을 사이로 하여 친구의 하숙집에서 자기 집으로, 그리고 우체국에서 자기 집으로, 다음에는 또 우체국의 순서로 장소이동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면서 아직은 무사하겠지 하던 기대가 전복되는 데 있다. 즉, 한번 찾아보고 다시 찾아본 사이의 간격이 짧은데 그 사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남으로써 사태의 긴박감이 조성되고, 또 그러한 일이 반복됨으로써 불안이 점층적으로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결국 주인공도 검거당하고 만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의 거미줄과도 같은 사찰조직으로 당시대의 한국인을 억압, 자율적인 삶을 극단적으로 규제하였던 그 시대의 비인도적 처사가 묘사되었으며, 주인공의 불안의식은 일제의 압력 때문에 조성된 것임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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