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영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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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시조작가 김천택이 시조 580수를 엮어 편찬한 가집.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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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시조작가 김천택이 시조 580수를 엮어 편찬한 가집. 보물.
서지적 사항

1권 1책. 필사본.

내용

≪해동가요≫·≪가곡원류≫와 함께 3대 시조집의 하나이다. ‘청구’는 본래 우리나라를 뜻하는 말이고, ‘영언’은 노래를 뜻한다(歌永言)는 말이다.

책명은 한글로 모두가 ‘청구영언’이지만, 한자로 쓰면, ‘靑丘詠言’·‘靑邱永言’·‘靑丘咏言’ 등으로 표기된다. 우리의 노래가 구전으로만 읊어지다가 없어짐을 한탄하여, 기록으로써 후세에 전하고자 이 책을 편찬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이본은 7종으로 원본으로 추정되는 것이 진본(珍本)이다. 이 책은 오장환(吳璋煥)이 소장하였다가, 그 뒤에 통문관(通文舘)에서 소장하였다. 홍씨본(洪氏本)은 홍재휴(洪在烋) 소장본으로, 그 제목은 ‘청구영언(靑邱永言)’으로 되어 있다.

가람본 Ⅰ·Ⅱ는 이병기(李秉岐)가 소장하다가 가람문고에 소장된 이본들로, 가람본 Ⅱ의 제목은 ‘청구영언(靑丘詠言)’이다.

연민본(淵民本)은 이가원(李家源)이 소장한 이본으로, 이한진(李漢鎭)이 1815년(순조 15)에 자필로 쓴 책이다. 육당본(六堂本)은 최남선(崔南善)이 소장하였다가, 6·25 때 소실되었다. ≪송곡편가집 松谷編歌集≫은 김득신(金得臣)의 서문에 ‘가집편기(歌集編記)’가 나오므로, 그 책을 가칭(假稱)한 이본의 명칭이다.

≪청구영언≫은 책이름이 동일하지만, 제각기 특색을 지니며 내용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원전으로 추정되는 진본에 수록된 작품수는 580수이다. 편성내용은 본내용을 중심으로 앞에는 정윤경(鄭潤卿)의 서문과, 뒤에는 김천택 자신의 자서와 마악노초(磨嶽老樵)의 발문으로 되어 있고, 본편은 13항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항은 초중대엽(初中大葉)·이중대엽(二中大葉)·삼중대엽(三中大葉)·북전(北殿)·이북전(二北殿)·초삭대엽(初數大葉)·이삭대엽(二數大葉:원문에는 없으나, 빠진 것으로 생각하여 보충함) 등의 곡목 다음에 각각 한 작품씩을 수록한 부분이다.

두번째 항은 <여말 麗末>이라는 제목 아래 고려말 작품 6수를 싣고 있다. 세번째 항은 <본조 本朝>로 조선조에 41명이 쓴 작품 203수를 수록하고 있다.

네번째 항은 <열성어제 列聖御製>로 세 왕의 작품 5수를 싣고 있다. 다섯번째 항은 <여항육인 閭巷六人>으로 6명의 작품 65수를 수록하고 있다. 여섯번째 항은 <규수삼인 閨秀三人>으로 3명의 작품 5수를 싣고 있다. 일곱번째 항은 <연대결고 年代缺考>로 3명의 작품 3수를 싣고 있다.

여덟번째 항은 무명씨(無名氏)라는 제목으로 104수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아홉번째 항의 제목은 <삼삭대엽 三數大葉>으로 55수를 싣고 있다. 열번째 항은 <낙시조 樂時調>로 작품 10수를 수록하고 있다.

열한번째 항은 <장진주 將進酒> 1수이며, 열두번째 항은 <맹상군가 孟嘗君歌> 1수이다. 마지막 항은 ‘만횡청류(蔓橫淸類)’라는 제목 아래 작품 116수를 싣고 있다.

이들 각 항목에서 작품을 배열한 기준은 작가의 연대와 신분, 작품의 내용, 곡목 등이다. 작가는 먼저 호(號), 다음에 성명을 쓰고, 끝으로 경력을 작은 글씨의 주(註)로 달고 있다.

진본에 비하여 홍씨본은 몇 가지 특성을 보인다. 앞에 떨어져 나간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74면인데, 없어진 부분 일부에 가지곡목형용(歌之曲目形容)의 일부를 가지고 있다. 작품분류는 유명씨와 무명씨로 나누고, 그 다음에 한산인(閑散人)이라는 난을 두었다.

잡휘란(雜彙欄)에는 무명씨의 작품을 열거하면서, 기류(妓流)의 작품은 모두 무명씨로 처리하고 있다. 삼국시대의 작품까지 등장시키는데, 이는 ≪가곡원류≫와 비슷하다.

가람본 Ⅰ은 진본에 비하여 서문과 발문이 없다. 가집 끝에는 파양(爬癢)이라는 제목 아래 9수의 작품을 추가로 수록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가람본 Ⅱ는 진본에 비하여 가지풍도형용십사조목(歌之風度形容十四條目)과 오음통유(五音統諭)·태사공예악서(太史公禮樂序)·소자(邵子)·역(易)·사조별형용의태상괘(四條別形容意態象卦)·장단점수(長短點數)·장단격법(長短擊法) 등이 첨가되어 있다. 또한, 시조작품 끝에는 <어부사 漁父詞> 등의 11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연민본은 진본에 비하여, 호 위주로 작품 257수를 싣고, 끝에 <속어부사 續漁父詞>를 수록하고 있다. 육당본은 진본에 비하여 서문 외에도 <해동가요록 海東歌謠錄>등을 옮겼다. 더불어 곡목과 작품을 더하여 진본을 증보하고 발전시켰다.

수록작품은 시조가 999수이며 <상사곡 想思曲> 등의 가사 16편을 수록하고 있다. 진본의 곡목이 9곡목인 데 비하여 25곡목으로 상세하게 나누었고, 곡목 위주로 편찬하였다. 삼국시대의 작가는 한데 묶고, 왕실과 기류를 묶어 놓으나 유명씨와 무명씨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가집 중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시조집으로, 후대 가집의 편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만큼 문학사적인 가치가 크다. 영인본으로는 연민본이 1961년에 한국어문학회(韓國語文學會) 자료총간 제2집으로 나왔다.

육당본은 경성대학(京城大學, 1930)에서 인쇄되고, 다시 조선문고본(朝鮮文庫本, 1939)·통문관신문고본(通文館新文庫本, 1946)으로 출판되었다. 진본은 오한근(吳漢根)이 조선진서간행회(朝鮮珍書刊行會)에서 1948년에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는 많은 오식(誤植)이 포함되었음을 필자가 밝혔다.

현존하는 다섯 이본과 육당본에 대한 정리는 어느 정도 되어 있으나, ≪송곡편가집≫이 전하지 않는 관계로 문제가 남아 있다. 연민본과 ≪청구영언 靑丘咏言≫(藤井秋夫 소장)과 ≪화원악보 花源樂譜≫에 실린 김득신의 서문에는 송곡에 관한 기록이 있다.

이에 의거하여 이 서문과 ≪송곡편가집≫은 깊은 관계에 있으며, 여러 가집을 보완, 윤색한 것이 진본이며 육당본이라는 학설이 나오기도 하였다. ≪청구영언≫에 대한 연구는 원류(源流)에 대한 문제에서부터 재고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사료의 출현이 기대된다.

참고문헌

『시조의 문헌적 연구』(심재완, 세종문화사, 1972)
「시조작품 원문전화의 제유형에 관한 고찰」(심재완, 『어문학』 6, 1960)
「송곡편 고본 청구영언의 복원문제」(강전삼, 『국어국문학』 47,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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