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란방기 ()

고전산문
작품
작자 미상의 신소설.
목차
정의
작자 미상의 신소설.
내용

국문필사본. 1906년에 필사된 단편소설집 『오옥기담(五玉奇談)』에 실린 작품 중의 하나로, 취란부부의 고행담과 성공담을 엮은 소설이다.

호남 땅에 정효사(鄭孝事)라는 소년이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집이 가난하여, 김씨라는 귀인집 가문에 서사(書司)로 있었다. 김씨는 그가 비범한 인물임을 알아보고, 그의 넷째 딸 취란을 배필로 삼게 한다.

그의 세 딸들은 모두 권문세가에 출가하여 취란부부를 구박한다. 세 사위는 물론 노복까지 이들을 구박하지만, 정생은 묵묵히 학업에 열중한다. 김씨의 회갑을 맞아 취란부부는 예물을 드리지 못하여 조소와 멸시를 받는다.

그러나 계모 이씨는 취란을 사랑하여 화목하게 살 것을 당부한다. 김씨가 죽자 이들은 황성으로 이사한다. 갖은 고생 끝에 정생은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한림학사를 제수받는다. 그는 그 뒤 기울어진 처가의 전답과 가재(家財)를 모두 사두었다가, 장모의 회갑 때 되돌려주어 일가를 깜짝 놀라게 하니, 가족들은 지난날의 죄를 부끄러워한다.

그 뒤 정승상은 금의환향하여 영화를 누린다. 이때 맏동서가 죄를 입어 구원을 요청해 왔으나, 취란은 형제의 의리보다 국법이 중함을 들어 거절한다. 그러나 결국 맏동서는 정승상 부부의 도움으로 특사를 입고, 이 후 삼형제가 노모를 봉양하며 화목하게 살아간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취란의 아름다운 행실을 그린 각고담(刻苦談)으로, 서민생활의 한 정신적 이상을 그리고 있다. 취란은 가난한 정효사와 혼인하여 멸시와 천대를 받지만, 출세한 뒤에도 그 멸시를 은혜로 갚는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이다.

가난하고 미천한 사위가 가족들에게 학대받는 이야기는 「신유복전」·「소대성전」 등 많은 고전소설에서 발견되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의 무용담이 없고, 취란과 계모와의 사이에 갈등이 없어 다른 고전소설들과 차이를 보인다.

결국, 이 작품은 혼인문제를 통하여, 부귀와 안일을 도모하는 현실주의적 사고와 각고면려하는 정신적 이상주의를 대비시켜, 독자의 선택을 묻는 교훈적인 소설이라 하겠다. 『오옥기담』은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참고문헌

『오옥기담(五玉奇談)』
『오옥기담』(소재영, 고소설통론, 이우출판사, 1980)
「미발표소설삼제」(소재영, 『국어국문학 55∼57,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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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소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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