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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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단체
1976년에 창립된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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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76년에 창립된 극단.
내용

극단 칠육(76)은 1976년에 창립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연극단체 이름이다. 우리 나라 근대연극사를 되돌아볼 때, 연극이 극장중심이 아닌 극단중심으로 이어져왔고, 그것은 순전히 놀이천시사상과 함께 열악한 연극환경에 의한 것이었다.

따라서, 연극은 언제나 지지부진하였고 재정적 궁핍을 면할 길이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극단들은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지금까지 연극의 명맥을 이어온 것이다.

그런데 우리 극단사를 되돌아볼 때, 그 동안 주기적으로 여러 극단들이 한꺼번에 등장하였다가 사라지고는 하는 현상을 보여온 것이 특징이다. 광복 직후에 많은 극단들이 등장하였다가 소멸하였고, 1960년대 초반에 또한 동인제 극단들이 여럿 등장하였으며, 정부에서 연극에 지원정책을 쓰기 시작한 1970년대 초에 10여 개 이상의 극단들이 등장하였다.

극단 칠육도 그러한 흐름에서 발족된 단체 중의 하나이다. 즉, 젊은 연극인들이 중심이 되어 1976년 4월에 깃발을 들고 나온 이 극단은 당시 유행하던 이른바 부조리극 중심의 실험연극운동을 내걸었다. 영화와 무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김태원(金泰源), 젊은 배우 기주봉(奇周峰) 등 7, 8명은 영화·회화 등과도 밀접한 연대를 내걸고 극단을 출범시킨 것이다.

소극장운동을 내건 목표대로 사르트르(Sartre,J.P.) 작 <구토 嘔吐>로 창단공연을 가진 이 극단은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다가 소장연출가인 기국서(奇國敍)가 바톤을 이어받으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하였다.

특히, 1978년 한트케(Handke,P.)의 <관객모독>을 무대에 올리면서 젊고 패기있는 극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며, 그 작품은 10년 동안 이 극단의 고정 레퍼토리로서 430여 회의 공연을 가질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실험적인 극단으로서 칠육이 또하나 주목을 받은 것이 <햄릿>시리즈 공연이다.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다섯번째까지 진행되었다.

1990년까지 15년 동안에 30여 개의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렸는데, 번역극과 창작극이 반반 정도이며, 오태영(吳泰榮)의 희곡을 선호한다. 최근 공동작업을 주로 하는 이 극단은 실험만을 끈질기게 고집하고 있다.

집필자
유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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