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직후 대표적인 신문 연재 만화의 하나이다. 주먹만한 코에 팔(八)자 수염을 기르고 중절모를 걸친 땅딸한 키, 건장한 체구의 호탕스런 중년신사 모습의 주인공 코주부는 항상 타인으로부터 손해나 망신만 당하는 순박하고 선량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원래 「코주부」 연재는 1940년 경 일본에서 시작되었는데, 당시 재일 한국인들을 선도, 계몽하기 위해 창간된 B4판 5면의 주간지 『동경조선민보(東京朝鮮民報)』에 처음 등장해서 활약하다가, 작가가 귀국함에 따라 국내 신문과 잡지에 실리기 시작하였다.
광복 후 B4판 2면으로 발행된 첫 영자일간지 『서울타임즈(The Seoul Times)』에 창간호부터 2면에 가로 네 칸으로 게재하였으며, 제목은 영어로 ‘KOCHUBU’라고 표기하였다.
내용은 정치·경제·사회 분야 등의 비판이나 시사풍자보다는, 생활 주변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명랑하고 유머스러운 난센스를 주로 한 순수만화였으며, 대사는 영문으로 표기하였다.
1946년 말에 중단되었는데, 영자지의 특수성 때문에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못하여 그리 큰 인기를 모으지는 못하였다. 그 후 1949년 9월 15일 창간된 최초의 만화잡지 『만화행진(漫畫行進)』에 창간호부터 연재되었다.
1952년 6월 17일부터 10월 6일까지는 『서울신문』에 106회 연재되었고, 1953년 8월 15일에 창간된 영자지 『코리안 리퍼블릭(The Korean Republic)』에 창간호부터 매일 3면에 연재되어 1959년 12월 31일까지 약 6년 4개월 동안 게재되었다.
가로 세 칸짜리 형식의 이 만화는 역시 제목을 영문으로 달았는데, 작품 속에 대사가 없는 팬터마임의 순수 유머만화였다. 그 뒤 1956년 3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평화신문(平和新聞)』의 3면에 90회가 실렸고, 1964년 7월 27일부터 9월까지 『서울신문』 8면에 잠깐 연재된 뒤 국내 신문에는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