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김영수의 아들 김갑수(金甲洙)가 편집하고 생질 홍순형(洪淳馨)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홍순형의 서문과 권말에 윤명섭(尹命燮)의 발문이 있다.
8권 4책. 석인본. 장서각 도서·연세대학교 도서관·중앙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48수, 권3에 소(疏) 25편, 계(啓) 3편, 주(奏)·장(狀)·별단(別單) 각 1편, 권4에 책문(冊文)·윤음(綸音)·상량문·제문·악장(樂章)·교서(敎書)·치제문(致祭文) 등의 응제문(應製文) 83편, 권5에 서(序) 10편, 기(記) 13편, 발(跋) 7편, 명(銘) 9편, 설(說) 3편, 서(書) 3편, 잡저 6편, 권6에 제문 17편, 권7에 묘지명 3편, 묘갈명 11편, 권8에 묘갈음기(墓碣陰記) 2편, 묘표 3편, 행록(行錄) 1편, 행장 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상소문은 대사성·호조판서·병조판서·대제학 등의 요직을 사양하는 내용이 주종을 이룬다. 장계인 「진관서사의장(陳關西事宜狀)」에서는 해당 지방의 관찰사로서 군총(軍摠)·환곡(還穀)·결부(結負)·역발(驛撥)·상세(商稅)·영읍수용물(營邑需用物)의 충당 등 6개 조목에 관한 문제점을 보고하였다. 「친군영조진별단(親軍營條陳別單)」에서는 군영의 향미(餉米) 충당, 전운(轉運)·화륜선(火輪船)의 경비 절감, 여러 영둔(營屯)의 실태 조사, 항구해관세(港口海關稅) 설치와 군수비 충당, 군수를 위한 우피도고지세(牛皮都賈之稅) 등의 폐해를 지적해 시정을 건의하였다.
서(序)·기는 수연서(壽讌序)나 정(亭)·당(堂)·누(樓) 등의 내력을 적은 내용이 주종을 이룬다. 「마설(馬說)」에서는 제주도 토박이들의 말 사육 방법을 들어 말을 조련하는 방법 여하에 따라 명마(名馬)와 둔마(鈍馬)가 갈린다는 점을 묘사하고, 아울러 불우한 재야 선비의 경우를 빗대었다.
저자는 공식적인 한문학(漢文學)을 대표하는 문형(文衡)의 대제학 관직을 마지막으로 계승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홍순형이 서문에서 의식했던 것처럼 공식적인 한문학이 당시대에 가지는 의미 또한 표면적인 것일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알아보는 이가 없을 것을 한탄하면서도 이 책을 간행한다고 했지만, 시대의 고민과 깊이 있게 연관된 문제 의식이 드러난 글은 찾기 힘들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글과 서문·발문에서 적용한 저자에 대한 평가를 주목하면, 한문학 담당층들이 국·한문학 교체기에 취했던 태도의 한 층위를 관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