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1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연재되었으며, 원제는 ‘허생뎐’이다.
『동아일보』에 연재된 다른 만화들처럼 「허생전」에도 작중(作中)에 작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작품의 전체적인 기법과 필체, 그리고 그림의 특성으로 보아 안석주(安碩柱)의 작품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아일보』에 실린 연재만화들의 작품소재들은 이야기를 임의로 꾸며낸 창작이었으나, 이 「허생전」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소설가인 박지원(朴趾源)의 한문소설 「허생전(許生傳)」을 만화화한 작품이다.
「변진사집」·「과일무역」·「도적」·「돈과 계집으로」·「제주목사」·「녯 나라로」·「나라에서 부르심」 등 소설 「허생전」의 줄거리를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 한 소재마다 제목을 붙여서 15회 내지 20회씩으로 끝내고 다음 이야기로 다시 이어가는 기법을 썼다.
주인공 허생원의 기행기(奇行記)를 매일 네칸씩 그려나간 「허생전」은 108회까지 게재되었는데, 그 당시 『동아일보』에 실린 여러 만화 중에서 최장기 연재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