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암집 ()

한문학
문헌
조선 전기 문인이며 방외인(方外人)인 정희량(鄭希良)의 문집.
이칭
이칭
허암유집(虛庵遺集)
문헌/고서
편찬 시기
조선시대
간행 시기
1511년(초간본), 1621년(중간본), 1897년(삼간본), 1930년(사간본)
저자
정희량(鄭希良)
권책수
6권 2책
판본
목활자본
소장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내용 요약

『허암집』은 조선 전기 문인이며 방외인(方外人)인 정희량(鄭希良)의 문집으로 6권 2책의 목활자본이다. 원집 3권, 속집 3권 합 2책으로 구성된다. 『허암집』 원집의 권두에 이우의 서문과 목록이 실려 있으며, 권말에 정광숙, 정홍석, 정면석의 발문이 있다. 원집 권1~3은 시집으로, 무오사화로 인해 유배 갔던 의주와 김해 적소에서 지은 시 328수가 수록되어 있다.

정의
조선 전기 문인이며 방외인(方外人)인 정희량(鄭希良)의 문집.
서지사항

6권 2책. 목활자본. 원집 3권, 속집 3권 합 2책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초간본(初刊本)주3정희량(鄭希良, 1469~?)의 친구 청해군(靑海君) 이우(李堣)김사형(金士衡)과 편집 · 간행한 것이다. 중종반정(中宗反正) 이후 이우는 정희량이 귀양살이했던 주28 , 주29에서 정희량이 지은 시편(詩篇)을 구하였다. 이후 이행(李荇) 등이 이우에게 이를 출간하길 권유하자, 이우는 강원도 관찰사(觀察使)로 부임한 1511년(중종 6)에 당시 동원부사(東原府使)였던 김사형과 함께 초간본을 편집하고 간행하였다.

중간본(重刊本)은 정희량의 주4 정조(鄭造)가 간행한 것이다. 임진왜란(壬辰倭亂) 이후 초간본의 판본이 귀해지자, 정조는 주5 정흠(鄭欽)에게서 『허암유고(虛庵遺稿)』 한 본을 얻었고,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한 후 1621년 『수양세고(首陽世稿)』를 간행하면서 『허암집』을 초간본의 편차에 따라 목활자(木活字)로 주6하였다.

삼간본(三刊本)주24은 1897년 방손 정광숙(鄭光淑), 정면석(鄭冕錫) 등이 간행한 것이다. 이들은 『허암집』 원집(原集)에 빠진 시문(詩文)과 자료(資料)를 수집 · 보충하여 속집(續集) 3권을 편성하고, 원집과 함께 목활자로 간행하였다.

사간본(四刊本)주25은 1940년 정희량의 후손들이 간행한 것이다. 이들은 1930년에 주8인 평안도 정주(定州)에 허암사(虛庵祠)를 건립하였고, 문집(文集)의 간행을 도모하였다. 그리고 1940년 『허암집』을 연활자(鉛活字)로 증보(增補)하여 간행하였다.

내용

『허암집』 원집의 권두(卷頭)에는 이우의 서문(序文)과 함께, 목차에 해당하는 목록이 실려 있다. 권말(卷末)에 정광숙, 정홍석(鄭鴻錫), 정면석의 주10이 있다. 원집 권 1~3은 시집(詩集)으로,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되었던 의주와 김해에서 지은 시 328수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친구 이우가 집에 보관하고 있던 시편을 모아 엮었다. 정희량의 시에는 이상과 현실 간의 갈등에서 오는 고뇌 속에서 초월적 삶을 지향하는 신선(神仙) 사상과 주13으로서의 의식, 그리고 음양(陰陽) 주14 및 기언기행(奇言奇行)의 자취가 잘 나타나 있다. 『허암집』 원집에 수록된 시는 판본에 따라 시어(詩語)에 약간의 출입이 있다.

속집의 권 1은 목록과 함께, 6세에 지은 「무지개[虹]」를 비롯해서 『수양세고(首陽世稿)』 · 『기아(箕雅)』 등 시문집에서 뽑은 시 6수, 주15로 부(賦) 3편, 주16에서 장원한 의대(疑對) 1편, 설(說) 1편이 실려 있다. 이어 그의 작품으로 추정되어 세상에 주17하던 시 6수를 모아 「별고(別稿)」로 붙였다. 속집의 권 2는 부록으로, 추도시 4수, 제묘문(題墓文), 부(賦), 행장, 청사전(淸士傳), 허암전(虛庵傳), 유사(遺事) 각 1편이 실려 있다. 속집의 권 3은 척록(摭錄)으로, 「점필재집연보기략(佔畢齋集年譜紀略)」 · 「무오사화록」 · 「무오사화당적(戊午士禍黨籍)」 · 「동문록(同門錄)」 · 「사우록(師友錄)」 · 「허암정선생찬(虛庵鄭先生贊)」 등이 수록되어 있다.

「유감(有感)」에서는 유배 생활 중 높은 곳에 올라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는 정(情)을 절실하게 토로하였다. 그 밖에 많은 작품에서 유배지에서의 외롭고 괴로운 심정과 함께, 불의(不義)한 현실에 대한 비애(悲哀)와 울분(鬱憤)이 표출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작품으로 「혼돈주가(混沌酒歌)」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현실과의 갈등을 주18에 몰입하면서, 장자(莊子)가 말한 주19의 경지(境地)를 추구함으로써 현실을 초월(超越)하고자 한 내면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희집귀거래사효동파(戲集歸去來辭效東坡)」에서는 도잠(陶箴)의 「귀거래사」 구절을 주20한 후 오언 주21 5수로 엮어, 세속적(世俗的) 명리(名利)로부터 초연(超然)한 인생관을 투영(投影)하기도 하였다. 그밖에 「대열(大熱)」, 「사증우암(謝贈寓庵)」, 「야좌전다(夜坐煎茶)」, 「증김륜(贈金侖)」 등에는 선계(仙界)를 향한 강렬한 동경과 주22의 욕구가 짙게 형상화되어 있다.

「산은설(散隱說)」은 장자(莊子)가 말한 주27’에서 뜻을 취하여, 허위에 가득찬 혼돈의 세상을 거부하고 스스로 종적을 감추려는 산은(散隱)의 경지를 추구한다는 내용의 글이다. 시와 함께 저자의 의식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글이다. 속집에 실린 시들은 정희량이 종적을 감춘 뒤 항간(巷間)에서 그의 시로 전해지던 것들을 모은 것이며, 방외인으로서 정희량의 모습과 고뇌(苦惱)가 잘 나타나 있다.

유사는 『수양정씨가승(首陽鄭氏家乘)』을 비롯하여 『동국역대총목(東國歷代總目)』 등 15편의 자료에 수록된 관련 기록을 모아 놓은 것이다. 정희량의 행적과 함께, 종적을 감춘 뒤 음양 술수 등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정희량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논문

손찬식, 「허암 정희량의 생애와 행적」(『국어교육』 65, 한국국어교육연구회, 1989)
이미실, 「문집총간 허암유집(虛庵遺集) 해제」(한국고전번역원, 1991)
이창수, 「허암 정희량의 생애와 시문학 연구」(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4)
한희숙, 「연산군대 허암 정희량의 현실인식과 그 변화」(『한국인물사연구』 22, 한국인물사연구회, 2014)

인터넷 자료

한국고전종합DB(https://db.itkc.or.kr/)
주석
주1

조선 중종 1년(1506)에 성희안, 박원종 등이 연산군을 몰아내고 성종의 둘째 아들인 진성 대군(晉城大君), 곧 중종을 왕으로 추대한 사건. 우리말샘

주2

귀양살이하는 곳. 우리말샘

주3

여러 차례 간행된 책에서 맨 처음 간행된 책. 우리말샘

주4

방계(傍系)에 속하는 혈족의 자손. 우리말샘

주5

유복친 안에 들지 않는, 같은 성을 가진 일가붙이. 우리말샘

주6

이미 펴낸 책을 거듭 간행함. 우리말샘

주7

시가와 산문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8

대대로 살고 있는 고장. 우리말샘

주9

납으로 만든 활자. 우리말샘

주10

책의 끝에 본문 내용의 대강(大綱)이나 간행 경위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11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12

조선 연산군 4년(1498)에 유자광 중심의 훈구파가 김종직 중심의 사림파에 대해서 일으킨 사화. 4대 사화 가운데 첫 번째 사화로, ≪성종실록≫에 실린 사초 <조의제문>을 트집 잡아 이미 죽은 김종직의 관을 파헤쳐 그 목을 베고, 김일손을 비롯한 많은 선비들을 죽이고 귀양 보냈다. 우리말샘

주13

조선 시대에 등장한 문학의 한 가지 유형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 주류적 질서와 가치관에 대한 거부, 방랑과 내면의 고뇌를 특징으로 하는 문학. 김시습이 선구자이다. 우리말샘

주14

음양(陰陽), 복서(卜筮) 따위로 길흉을 점치는 방법. 우리말샘

주15

체계 없이 잡다한 의견이나 이야기를 엮은 책. 우리말샘

주16

조선 시대에, 소과(小科) 가운데 ‘사서오경’을 시험 보던 과목. 초시(初試)와 복시(覆試)가 있었다. 우리말샘

주17

오래 전함. 우리말샘

주18

술에 거나하게 취하여 느끼는 즐거운 경지. 우리말샘

주19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 우리말샘

주20

옛사람들이 지은 글귀를 모아서 새 시를 만듦. 또는 그 시. 우리말샘

주21

한 구가 다섯 글자로 된 율시. 우리말샘

주22

신선이 되었다는 뜻으로, 늙어서 병 없이 곱게 죽음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4

여러 차례 간행된 책에서 세 번째로 간행된 책.

주25

여러 차례 간행된 책에서 네 번째로 간행된 책.

주26

책의 첫머리. 우리말샘

주27

쓸모없어 재목이 되지 못한 나무가 사람들에 의해 베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존되었듯, 재주를 감추고 졸렬함을 내세워 일신을 보전한다는 의미이다. (『장자』, 「인간세(人間世)」, “쓸모없는 나무이다. 이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널을 짜면 썩을 것이며, 기물을 만들면 망가지고 문을 만들면 진이 흐를 것이며, 기둥을 만들면 좀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재목으로 부적합한 나무이다. 아무 쓸모도 없기 때문에 이처럼 오래 살 수 있었던 것이다.[散木也 以爲舟則沈 以爲棺槨則速腐 以爲器則速毁 以爲門戶則液樠 以爲柱則蠧 是不材之木也 無所可用 故能若是之壽]”)

주28

지금의 의주.

주29

지금의 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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