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후손 언경(彦慶)이 편집해두었던 것을 1934년 상렬(相烈)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두인(權斗寅)의 서문이, 권말에 정규양(鄭葵陽)·이성지(李性至)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1수, 부(賦) 8편, 소(疏) 1편, 서(書) 2편, 발(跋) 1편, 비명 1편, 묘갈명 2편, 권2는 부록으로 소지(召旨)·비답(批答)·사제문·행적·후계전·정려발·봉안제문·축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몇 수 되지 않으나 운율이 아름답고 시의가 간결하다. 「무제(無題)」에는 평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입지와 수신의 뜻이 담겨 있고, 「송배소유생(送陪疏儒生)」은 불교배척에 동조하는 유생들로 하여금 상소를 올리게 하면서 착잡한 심정을 나타낸 것이다.
「독조한강설(獨釣寒江雪)」에서는 모든 사람이 명리를 구하는데 자기 혼자만 염치를 지키며 선비의 본분을 찾는 것을 마치 눈 속에서 낚시질하는 외로운 어부와 같다고 비유하였다.
부의 「단사(丹砂)」에서는 신선이 단사를 만드는 의로움은 선비가 학문을 성취하는 데 비길만한 것임을 강조하였고, 「존양(存養)」에서는 존심양성의 방법을 설명하고 그 성취의 어려움과 성취한 뒤의 기쁨을 적었다.
「대도내유생청참적승보우소(代道內儒生請斬賊僧普雨疏)」는 당시 보우(普雨)가 문정왕후 윤씨(文定王后尹氏)의 신임을 얻어 승과를 부활하는 등 불교진흥책을 펼치자, 이에 반대하는 유생들을 대신하여 쓴 것이다.
서(書)의 「답혹인(答或人)」·「여수상인(與粹上人)」은 학문에 관하여 의견을 교환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