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서문·발문이 없어 편자 및 필사연대를 알 수 없다. 인천채씨종회(仁川蔡氏宗會)에 있으며, 1988년 영인되어 유포되고 있다.
시 135수, 서(書) 3편, 기(記) 1편, 명(銘) 2편, 상량문 1편, 제신문(祭神文) 2편, 제문 5편, 부록으로 만사 45수, 통문 2편, 발(跋) 1편, 행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평화스러운 농촌의 경치나 명승고적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이 많다. 「연죽(烟竹)」은 담뱃대의 생김새와 이용도를 묘사한 것이며, 「호원조우(湖院阻雨)」는 호원에 갔다가 비를 만나 돌아가지 못하고 머물러야 했던 답답한 심정을 나타낸 것이다.
「만매(晩梅)」·「죽간매(竹間梅)」에는 매화의 여러가지 형태가 묘사되어 있으며, 「봉산제석(蓬山除夕)」·「제석」에는 덧없이 흘러간 1년을 회고하면서 하는 일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데 따른 조바심과 세상을 개탄하는 뜻이 잘 묘사되어 있다.
서(書)의 「상청대선생(上淸臺先生)」은 스승 권상일(權相一)에게 올린 것으로, 사창제도(社倉制度)를 부활시켜 삼정(三政)의 문란을 막아야 함을 건의하였고, 「답정우천(答鄭牛川)」은 정옥(鄭玉)에게 의현(義峴)의 비음기(碑陰記)에 대하여 그의 문장을 칭찬하는 내용으로 보낸 글이다.
기의 「근품산성기(近品山城記)」는 근품산성의 형상과 위치의 중요성을 설명한 글이다. 「제지신문(祭地神文)」과 「제택신문(祭宅神文)」은 지신과 택신에 대한 제문으로, 선비들의 문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