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
고구려에서는 624년(영류왕 7) 당나라 고조(高祖)가 보낸 도사(道士)가 노자를 강론하였고, 643년(보장왕 2) 노자의 ≪도덕경≫이 전래되었다. 또, 신라의 화랑 김인문(金仁問)의 본전(本傳)에서는 그가 젊었을 때 노장(老莊)의 전적들을 섭렵하였다고 하였다. 즉, 삼국시대 이래 도가사상은 지도자의 인격함양과 학인들의 덕성을 도야하는 소임의 한 부분을 맡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이후 고려나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도가사상은 비록 사상의 주류로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지배적 종교이건 그 근저에 깔린 사상으로서 맥을 이어왔다. 도가사상이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근본 원인은 고대 한국인들이 도교수용에 적합한 토착적인 문화현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고유의 산악숭배신앙, 신선설(神仙說) 및 그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