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
기명절지화는 고동기나 도자기에 꽃가지·과일·채소 등을 곁들인 일종의 정물 그림이다. 기명절지도라고도 한다. 중국의 청공도나 박고도에 연원을 둔 것으로, 조선 말기 화가 장승업이 청대 양주와 상해에서 유행하던 개성적인 기명 및 화훼 그림을 수용하여 창안한 새로운 형식의 그림이다. 학식 있는 문인의 품격을 나타내는 고동기, 부귀·장수·다남 등 길상적인 의미를 가진 꽃, 과일, 괴석 등을 함께 그림으로써, 궁중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 문인·사대부들의 서화골동취미와 대중들의 기복적·장식적 욕구를 결합시켜 발전시킨 한국 독자의 장르이다.중국에서는 청공도(淸供圖), 박고도(博古圖), 세조도(歲朝圖) 등으로 불렸으며 명청대 화훼화(花卉畵)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