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설화 ()

구비문학
개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설화.
내용 요약

계모설화(繼母說話)는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설화이다. 착한 계모에 관한 이야기는 적으며 대부분 악한 계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방의 아들을 죽인 계모형’, ‘아들의 간을 먹으려는 계모형’, ‘콩쥐팥쥐형’, ‘손 없는 색시형’, ‘딸의 부정을 꾸민 계모형’, ‘아들의 눈을 뺀 계모형’, ‘난제(難題)를 부과하는 계모형’ 등의 유형이 있다. 계모설화는 전실 자식은 고난을 극복하고 잘 살지만 전실 자식을 학대한 악한 계모는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키워드
정의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설화.
전승 및 채록

계모설화(繼母說話)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승되는 광포 설화이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채록된 계모설화는 100여 편이 넘는다. 착한 계모에 관한 이야기의 수는 적으며 대부분 악한 계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용

계모설화의 유형은 다채로운 편이나 그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랑을 받으며 자라던 아이가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계모를 맞게 된다. 계모는 전실 자식을 학대하거나 죽이려고 하지만, 전실 자식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노력하여 고난을 극복하게 된다. 계모가 전실 자식을 학대하거나 죽이려는 계책과 전실 자식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유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계모설화의 구조는 주인공이 고난을 겪으나 행운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순환 구조를 이룬다.

① 계모와 전실 아들 간의 갈등을 다룬 설화는 ‘신방에 든 아들을 죽인 계모형’, ‘아들의 간 먹는 계모형’, ‘아들의 눈을 뺀 계모형’ 등이 있으며, ② 계모와 전실 딸 간의 갈등을 다룬 설화는 ‘콩쥐팥쥐형’, ‘손 없는 색시형’, ‘딸의 부정을 꾸민 계모형’, ‘난제(難題)를 부과하는 계모형’ 등이 있다.

계모와 전실 아들 간의 갈등

계모와 전실 아들 간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에서는 주로 재산이나 가문의 상속에 관한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전실 자식이 아닌 자신이 낳은 자식이 가문과 재산의 상속자가 되기를 바라는 계모의 욕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방에 든 아들을 죽인 계모형’은 계모가 전실 아들이 혼인한 첫날밤에 신방에 든 아들을 죽이라고 종에게 명령한다. 이에 며느리인 신부는 신랑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지만 남장을 하고 집을 떠나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아들의 간 먹는 계모형’은 전실 아들을 없애려는 계모가 병에 걸린 척을 하며 전실 아들의 간을 먹여야 병이 낫는다고 말한다. 전실 아들은 백정(또는 포수)의 도움으로 살아나 계모를 주1. ‘아들의 눈을 뺀 계모형’은 계모에게 속아 아버지를 위해 두 눈을 뺀 전실 아들이 아버지와 재회하고 눈을 회복하며, 계모는 아버지에게 징치된다는 내용이다.

계모와 전실 딸 간의 갈등

계모와 전실 딸 간의 갈등을 다루는 계모설화에서는 계모가 전실 딸을 질투하거나 계모가 욕심이 많은 것이 갈등의 원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콩쥐팥쥐형’은 계모 밑에서 학대를 받던 콩쥐가 원님과 혼인하게 되며, 팥쥐와 계모는 징치된다는 내용이다. ‘손 없는 색시형’은 계모에게 모함을 당해 양손이 잘리고 쫓겨난 전실 딸이 혼인과 출산, 고난의 과정을 겪으면서 양손이 재생되고 가정을 이루어 잘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딸의 부정을 꾸민 계모형’은 계모의 주2로 부정하다는 누명을 쓴 전실 딸이 죽어 주3가 되어 고을 원님에게 나타나 억울함을 호소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또는 계모에게 모함을 당해 주5가 있다는 누명을 쓰고 쫓겨난 전실 딸이 남장을 하고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이다. ‘난제를 부과하는 계모형’은 계모가 전실 딸에게 한 겨울에 나물을 구해오라는 등 난제를 주지만 주4의 도움으로 난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의의 및 평가

계모설화는 전실 자식은 고난을 극복하고 잘살게 되지만 전실 자식을 학대한 악한 계모는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전통적인 가부장 제도에서 여성은 아내, 어머니로서 가정 내의 지위가 안정적이어야 사회적으로 인정 받았는데, 가족으로 뒤늦게 편입된 계모는 그 지위가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계모설화의 배경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계모설화에서는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약자인 여성의 욕망이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된다. 계모설화는 고소설 「장화홍련전」 · 「김인향전」 · 「콩쥐팥쥐전」 · 「정을선전」 · 「황월선전」 · 「효열지」 · 「김취경전」」 · 「양풍운전」 등에 수용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임동권, 『한국의 민담』(서문당, 1972)
임석재, 『한국구전설화』 1~12(평민사, 1993)

단행본

최운식, 「계모설화의 연구」(『한국의 민속』 3, 시인사, 1986)

논문

박연숙, 『한국과 일본의 계모설화(繼母設話) 비교 연구』(계명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이윤경, 「‘신방의 아들을 죽인 계모형' 설화 연구」(『口碑文學硏究』 16, 한국구비문학회, 2003)
한유진, 「계모설화에 나타난 갈등의 양상」(『이화어문논집』 30, 이화어문학회, 2012)
주석
주1

징계하여 다스리다. 우리말샘

주2

꾀를 써서 남을 해침. 우리말샘

주3

원통하게 죽어 한을 품고 있는 귀신. 우리말샘

주4

재주가 신통하고 비범한 사람. 우리말샘

주5

간통한 남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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