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의 혁명 (글)

글자의 혁명
글자의 혁명
언어·문자
문헌
1947년 국어학자 최현배가 국어정책에 관하여 저술한 학술서.
정의
1947년 국어학자 최현배가 국어정책에 관하여 저술한 학술서.
서지적 사항

1947년 저술하였으며, 1956년 정음사(正音社)에서 개정판을 펴냈다.

내용

내용은 ‘한자 안 쓰기’와 ‘한글 가로쓰기’에 대한 두 주장으로 크게 나뉜다.

(1) 한자 안 쓰기

첫째 매 ‘한자 안 쓰기’의 첫째 조각 ‘한자의 불리한 점’에서는 한자가 배우기 어렵고 박아내기가 불리하며, 한자로는 타이프라이터·리노타이프 같은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수 없음을 밝히고 있다.

둘째 조각 ‘한자의 해독’에서는 한자로 인해 우리말이 여위어지고 쭈그러졌다는 것과 사대숭외사상(事大崇外思想)이 겨레의 마음에 뿌리박게 되었다는 것, 또한 겨레의 독창력 발휘가 저해되었다는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셋째 조각 ‘한자를 안 쓰기로 하자’에서는 한글만 쓰기를 적극적으로 외침은 대중문화의 건설 및 대중생활의 향상, 문자적 해방, 과학교육의 진흥, 우리말의 정당하고도 자연스러운 발달 등을 이루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아울러 인류사회의 문자사·문화사의 발전단계로 보아 한자의 폐기는 필연의 형세임을, 그리고 한글 발달의 역사로 보아 그 이상을 완전히 실현할 때가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넷째 조각 ‘한자 안 쓰기를 주저하는 의견에 대한 변명’에서는 한자 안 쓰기를 반대하는 근거로 한자는 동양 공통의 글자이며 훌륭한 글자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완전히 동화된 글자라는 것, 한자 폐지로 말미암아 수천년 써내려오던 문화적 유산이 끊어질 우려가 있으며 동양 사상과 도덕이 아주 파괴될 우려가 있다는 것, 한자를 안 쓰면 어원을 알 수 없고 말뜻[語意]을 깨달을 수 없다는 것 등등이 지적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어서 이러한 반대 의견들이 모두 잘못된 견해임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또한, 한자 폐지가 한자말의 폐지나 한자의 사용금지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일도 있으나, 이는 저자의 주장에 대한 오해에서 빚어진 생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한자 폐지 찬성자가 가질 태도와 한자폐지의 시기·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다섯째 조각 ‘한자 안 쓰기의 실행 방법’에서는, ① 초등·중등교육에서는 한글만 쓰기로 하고, ② 전문·대학교육에서는 한글전용을 원칙으로 삼되, 외국어를 쓸 필요가 많은 만큼 한자도 병용하며, ③ 중등학교에서는 중국어 과목이나 고전식 한문 과목을 두어서 동양 고전에 접근할 길을 열어주기로 하며, ④ 초등·중등 교과서에서는 한글만 쓰기를 원칙으로 하되, 과도적 조처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는 한자를 함께 써서 대조시킴도 좋을 것이며, ⑤ 관공서의 문서도 한글만 쓰기로 원칙을 삼되, 필요한 경우에는 역시 한자를 써서 대조시킴도 무방하며, ⑥ 사람이름·땅이름 같은 한자음으로 된 것도 한글만으로 쓰고, 새로 짓는 이름도 조선식 말답게 할 것이며, ⑦ 학자의 논문·신문·잡지도 다 한글로 쓸 것이며, ⑧ 조선 및 중국의 고전을 다 한글로 번역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2) 한글 가로쓰기

둘째 매 ‘한글의 가로씨기(쓰기)’의 첫째 조각 ‘한글 가로씨기의 근거’에서는, 첫째로 가로글씨의 마춤의 벌림은 소리가 나는 차례와 일치한다는 점, 가로글은 내리글보다 쓰고 읽고 인쇄하기가 쉽다는 점, 가로글의 사용은 오늘날 피할 수 없는 학문상의 대세이며, 또한 교육적이라는 점 등을 밝히고 있다.

둘째 조각 ‘가로글씨의 원리’에서는 분화(글씨간의 차이가 똑똑하고 분별이 잘 되는)의 원리를 비롯하여, 운필(運筆 : 글씨를 쓰는 방법)의 원리, 시각적 원리, 아름다움의 원리, 실용의 원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조각 ‘한글의 가로씨기’에서는 한글 글자꼴[字形]의 특징 및 한글의 글자꼴 가운데 최소한도로 고쳐야 할 것을 언급한 뒤, 한글 가로글씨에 대한 조선어학회의 가안(假案)을 소개한 뒤 저자의 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이 가로글씨를 만드는 대신 로마자를 그대로 사용하자는 주장의 부당성도 논증하고 있다.

넷째 조각 ‘가로씨기와 맞춤법’에서는 한 낱말은 완전히 한 덩어리로 써야 한다는 것과 낱말들은 각각 완전히 띄어 써야 한다는 것을 예시를 통해 주장하고 있으며, 다섯째 조각 ‘가로씨기와 월점 치기’에서는 월점[句讀點]의 종류와 그 쓰임의 실제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붙임 : 한글 가로글씨의 익힘’에서는 저자가 고안한 한글 가로글씨를 사용하여 몇 가지의 글을 적어보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상과 같은 저자의 주장은 광복 직후 우리 민족의 당면 문제인 국어회복 문제에 부응하여 나름대로 의욕적인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저자의 ‘한글 전용론’과 ‘한글 횡서론’은 당시 격한 찬반의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 이후 국어정책의 골간을 이루게 되었다.

참고문헌

『한글의 투쟁』(최현배, 정음사, 1954)
『한글 흘림체 교본』(김세종, 한글 흘림체 필기체 보급학회, 1959)
『한글 가로쓰기 독본』(최현배, 정음사, 1963)
『우리말과 글의 내일을 위하여』(허웅, 과학사,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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