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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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사
제도
조선시대, 시전(市廛)의 사무실 겸 창고로 운영되던 상업 공간.
제도/법령·제도
시행 시기
조선시대
시행처
도중
내용 요약

도가(都家)는 조선시대에 시전(市廛)의 사무실 겸 창고로 운영되던 상업 공간이다. 도가는 도중(都中)이라는 시전 조직이 운영하였으며, 도중의 최고 수장인 대행수(大行首)를 중심으로 도가에서 각종 사안을 논의하고 시전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가는 창고로도 사용되었는데, 각각의 시전들은 도난 발생을 염려하여 야간에 도가를 지키기도 하였다.

목차
정의
조선시대, 시전(市廛)의 사무실 겸 창고로 운영되던 상업 공간.
내용

조선시대에 서울에서 상업에 종사하였던 시전 상인의 건물은 사무실인 도가(都家)와 판매처인 주5으로 구성되었다. 행랑은 공랑(公廊)으로도 불렀는데, 17세기 이전까지 조정에서는 행랑을 기준으로 세금을 징수하였다. 한편 시전의 사무실에 해당하는 도가는 도중(都中)이라는 시전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특정 시전에 소속된 상인은 도원(都員)으로 불렀으며 도중이라는 조직을 운영하였다. 도중은 간부 모임인 대방(大房)과 일반 조합원 모임인 비방(裨房)으로 구분되었다. 대방의 최고 지위자는 주6였지만 일종의 명예직이었고, 실질적으로는 대행수(大行首) 직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 도중 조직을 이끌었다. 대행수직은 투표로 선출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대체로 임기는 2개월이었지만 시전마다 사정이 달라 3개월이나 6개월동안 직임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도중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공간이 도가였다. 시전마다 판매하는 물종과 규모가 달랐기 때문에 도가의 규모나 모습도 제각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주1를 판매하였던 포전(布廛)의 도가는 1층 목조 기와집으로 약 65평(1평=3.3058㎡)정도 되었다고 하는 한편, 1884년에 모리스 쿠랑이 지은 『 한국서지(韓國書誌)』[^2]의 서론에 나오는 시전의 도가는 2층으로 묘사된다.

도가는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도 사용되었는데 중국산 비단을 취급하며 서울 시전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주3은 도가접주인(都家接主人)을 두어 도가를 지키게 하는 한편 도난이 발생했을 때 도가접주인이 배상하도록 하였다. 포전의 경우도 밤마다 도원들이 돌아가면서 도가를 지켰던 사실이 확인된다.

한편 상품 거래가 실제적으로 이루어졌던 행랑은 여러 개의 칸으로 구성된다. 소소한 시전은 20~30여 칸으로, 주4에 해당하는 서울 내 주요 시전은 100여 칸으로 이루어졌다. 행랑 1칸은 다시 6~10개의 방(房)으로 구분되었고, 1개 방은 1평 남짓의 공간이었다. 이와 같이 판매 공간인 행랑과 사무 공간인 도가가 시전을 구성하였고, 특히 도가는 시전을 운영하는 도중 조직이 업무를 보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참고문헌

원전

『반계수록(磻溪隧錄)』
『시폐(市弊)』

논문

김미성, 「조선후기 면주전과 명주 생산 · 유통구조」(연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7)
고동환, 「조선후기 서울 도시공간의 변동: 상업발달과 관련하여」(『서울학연구』 52,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2013)
고동환, 「조선후기 왕실과 시전상인」(『서울학연구』 30,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2008)
고동환, 「조선후기 시전의 구조와 기능」(『역사와현실』 44, 한국역사연구회, 2002)
주석
주1

삼실로 짠 천.    우리말샘

주2

프랑스의 동양학자 쿠랑이 지은 한국 서지 목록. 1890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주한 프랑스 공사관에 근무할 때 역대의 문헌을 조사ㆍ연구하여 프랑스어로 편찬하였다. 여기에 소개된 문헌은 약 3,821종이며, 1권은 1894년, 2권은 1895년, 3권은 1896년, 부록인 4권은 1901년에 각각 출간하였다. 4권.    우리말샘

주3

조선 시대에, 전매 특권과 국역(國役) 부담의 의무를 지면서 서울에서 비단을 팔던 가게. 한양이 도읍이 된 뒤 제일 먼저 생겼다. 육주비전 가운데서도 규모와 자본력이 가장 우세하였고, 유분전으로서 국역(國役)의 등급 가운데 십 분을 부담하였다.    우리말샘

주4

조선 시대에, 전매 특권과 국역(國役) 부담의 의무를 진 서울의 여섯 시전(市廛). 선전(縇廛), 면포전(綿布廛), 면주전(綿紬廛), 지전(紙廛), 저포전(紵布廛), 내외어물전(內外魚物廛)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5

대문간에 붙어 있는 방.    우리말샘

주6

한 마을이나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    우리말샘

집필자
최주희(덕성여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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