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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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
개념
무병을 앓는 이가 최초로 전하는 신어(神語)를 가리키는 무속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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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무병을 앓는 이가 최초로 전하는 신어(神語)를 가리키는 무속용어.
내용

‘말문을 연다’는 것은 최초로 말문[言門]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말문은 무당의 입을 말하지만 입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신이 시키는 것이라 하여 신어(神語)라 한다. 이 최초의 신어를 말문이라고 하고 그 뒤의 신어를 ‘공수’라는 말을 사용한다.

경상도지방에서는 신어·공수에 관계없이 신탁을 말문이라 하여 ‘말문 연다’ 또는 ‘말문 준다’고 하는데, 후자는 서울지방의 무당의 신탁인 공수에 해당한다. 무당이 되는 것은 신에 의한 병을 앓게 됨으로써 시작된다. 이것은 병이 아니고 신에 의한 무당이 되라는 명령임을 알게 되어 마을 사람이나 본인이 무당이 될 각오를 하고 몸의 주신을 맞아 내림굿을 하여 무당이 된다.

그런데 무당의 최초의 능력은 신의 뜻을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무병이 처음에는 병적 증세만 있을 뿐이지만 점점 신의 의지가 강렬해지면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밤에 산에 올라간다든지 기절하는 등의 이상한 정신병적인 행동이 수반된다. 무당이 되는 직접적인 행동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걸립’을 하는 것이다.

삼십육관 이십팔수(三十六關二十八宿)라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집집마다 들어가서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린다. 이 도는 지역을 계면(界面)이라고 하며 마을을 도는 것을 ‘계면돌기’라고 한다. 계면을 돌면서 자신이 사람이 아니고 신의 의지로 왔음을 알리는데 이때 부르는 주언을 말문이라고 한다.

‘입쌀같이 좋은 단골, 찹쌀같이 차진 단골, 좁쌀같이 잔 단골……’ 등의 주언을 외면 그 집에서는 약간의 쌀이나 곡식을 준다. 말문을 걸립할 때 하는 주언이라는 뜻에서 <걸립가>라 하기도 한다. 이 걸립가는 대체로 일정한 내용과 형식의 틀이 있어서 이러한 말문을 주는 사람이 들어오면 무당이 될 사람으로 인정하고 곡식을 주는 것이 상례이다.

말문에는 이러한 일정한 형식과 내용의 가사가 있으나 이밖에도 그 집에 대하여 예언이나 점을 쳐주는 말을 함께 하기도 하는데, 이 말이 가장 영험이 있다고 믿으며 나중에 완전한 무당이 되었을 때보다 신령성이 강하다고 믿는다. 말문의 형식은 노래도 아니고 부르짖는 소리에 가깝고, 때로는 손뼉을 치면서 말문을 주는 경우도 있다. 말문은 신의 뜻에 무당이 되는 표현이며 점언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朝鮮民俗誌』(秋葉隆, 六三書院, 1954)
집필자
최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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