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노래

목차
관련 정보
동해안 별신굿 / 뱃노래굿
동해안 별신굿 / 뱃노래굿
국악
작품
어업 노동요(漁業勞動謠)의 하나.
목차
정의
어업 노동요(漁業勞動謠)의 하나.
내용

어업 노동요(漁業勞動謠)의 하나. 우리 나라에는 많은 종류의 뱃노래가 있는데, 뱃노래의 대부분이 노동요이기 때문에 노동의 형태에 따라 노래도 다르며, 또한 같은 종류의 노래일지라도 지방마다 다르다. 어부들이 흔히 부르는 노래의 종류와 노동의 모양, 그리고 음악적인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배 닦는 노래

어부들은 배와 더불어 생명을 같이하기에 항상 배를 깨끗하게 하며, 특히 출항 전에는 정성을 들여 배를 닦는다. 그런데 동해안·남해안 지방에서는 별로 노래를 부르지 않으나, 서해안 특히 충청남도 지방 해안에서는 이 노래를 많이 부른다.

교창형식(돌림노래)은 다른 뱃노래와 같이 메기는 소리(앞소리)는 한 사람이 노래하고 받는 소리는 함께 부른다. 메기는 소리는 약간 사설적(辭說的)이며 이따금 일을 지시하고 있으나 가락다운 데가 없으며 단지 힘을 돋우기 위한 것이다. 받는 소리 역시 힘내기[餘音]를 위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음계 구성은 받는 소리는 완전4도·단3도의 3개 음이고 가끔 완전4도 사이에 단3도의 음이 나타나나 중심음이 될 수 없다. 메기는 소리는 받는 소리의 구성 위에 장2도를 더한 완전4도·단3도·장2도의 4개 음으로 되어 있다. 리듬의 소재는 받는 소리는 매우 간단하나 메기는 소리는 그 소재가 풍부하다.

(2) 닻 올리는 노래

<닻 감는 노래>라고도 하며 정박하기 위하여 내렸던 닻을 배 위로 감아 올릴 때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서해안 전역에서 많이 부르며 남해안(전라남도)지방에서도 약간 불리나, 경상남도에 접한 남해안지방과 동해안에서는 별로 부르지 않는다. 그 까닭은 간만의 차와도 관계가 있다.

즉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지방에서는 입항, 출항할 때 선착장까지 배를 댈 수 없을 경우가 많으므로 자연히 뻘에다 닻을 주고 정박하므로 닻을 주고 올리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나 동해안 지방은 언제든지 선착장에 직접 댈 수 있어 닻을 이용할 필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교창형식은 메기기와 받기로 나누어지며 메기는 소리는 독창, 받는 소리는 함께 부른다. 메기는 소리는 사설적이며 길고 제법 가락스러운 데 비하여, 받는 소리는 다만 힘을 모으기 위한 힘내기 정도로 극히 짧은 편이다. 다만 경기도 해안 일부지방에서는 메기기와 받기가 대등한 입장에서 모두 가락있는 노래로 연결되는 것도 있다.

음계의 구성은 받는 소리는 모두가 완전4도의 2개 음으로만 되어 있으나 메기는 소리의 경우 서해안지방은 완전4도·단3도·장2도·장2도의 5개 음이며, 남해안지방은 완전4도·단3도·장2도의 4개 음이 흔하고 이따금 단3도·장2도·단2도의 구성도 볼 수 있다.

리듬의 소재는 받는 소리는 대체로 간단하나 메기는 소리는 비교적 다양하다. 특히 전라북도 해안지방의 노래는 매우 복잡한 리듬의 소재로 연결되고 있다.

(3) 노 젓는 노래

<노 젓는 노래>는 전국적으로 불리고 있으나 어부들이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로서 지방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한 큰 배의 경우는 다른 뱃노래처럼 집단으로 노래하나 작은 배의 경우는 혼자서 부르는 것이 이 노래의 특징이다.

교창형식은 일반 뱃노래와 같이 받는 소리는 메기는 소리의 공간을 메우기 위하여 힘내기로 받고 있으나, 지방에 따라 메기는 소리가 미처 끝나기 전에 받는 소리가 시작되는 것도 있고,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연결되어 한 개의 정돈된 가락을 이루고 있는 것도 있다.

음계 구성은 받는 소리는 대부분이 완전4도의 2개 음으로 되어 있으나 이따금 메기는 소리의 구성음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있으며, 메기는 소리는 완전4도·단3도·장2도·장2도의 5개 음으로 구성된 것이 가장 많고 끝 장2도를 뺀 4개 음으로 구성되 것도 있다.

특히 남해안과 동해안지방 일부에서는 일본 뱃노래의 영향을 받아 장2도·단3도·장2도의 4개 음 구성 또는 여기에 장2도를 더한 5개 음으로 구성된 것도 있다. 물론 음계 구성면으로만 보아서는 일본 노래의 영향을 받았다고 단정할 수 없으나 가락의 흐름이나 리듬 또는 사설의 내용으로 보아 짐작할 수 있다.

리듬의 소재는 받는 소리에 비하여 메기는 소리의 리듬이 다양한 것은 다른 뱃노래와 같으나 서해안지방이 남해안이나 동해안보다 훨씬 다양하다. 특히 전라북도 해안지방의 리듬은 그야말로 잇단음표 및 당김음 등 각양각색의 리듬꼴이 연결되어 풍부한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4) 그물 당기는 노래

이 노래는 바다에 쳐놓았던 그물을 끌어당길 때 부르는 노래인데 함경도 지방에서는 ‘다리기’, 강원도 지방과 남해안 일부에서는 ‘그물 돋우기’·‘그물 조르기’·‘물보기’ 등으로 불린다. 교창형식은 집단의 노래이기에 별 다른 점이 없으나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에서는 사설이 일본말로 된 것을 그대로 부르고 있다.

음계 구성은 서해안지방은 완전4도·단3도·장2도와 이 구성 위에 장2도를 더한 4개 음 또는 5개 음으로 되어 있으나, 남해안과 동해안의 경우는 단3도·장2도·단3도·장2도의 5개 음으로 되어 또는 장2도·단3도·장2도·단3도의 5개 음으로 된 것이 대부분이다.

장3도·단3도·장2도의 4개 음으로 된 것도 이따금 있는데 이것들은 가락의 흐름이나 사설의 내용으로 미루어 봐서 일본풍의 노래인 것 같다. 리듬의 소재는 별로 특이한 점은 없으나 남해안이나 동해안지방에 비하여 서해안지방이 다양하다.

(5) 고기 푸는 노래

이 노래는 그물에 담긴 고기를 배 위로 퍼 올리거나 배에 실린 고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 부르는 노래이다. 서해안지방에서는 ‘바디소리’·‘테질소리’라 부르며, 서해안 남부지방과 남해안 일부에서는 ‘슬비소리’라고도 하고, 동해안지방에서는 ‘가래소리’라고 한다.

여기서 ‘바디’·‘테’·‘가래’란 고기를 풀 때 쓰는 용구의 이름인데, ‘바디’나 ‘테’는 같은 용구이다. 교창형식은 별로 다른 점은 없으나 <가래소리>는 곳에 따라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없이 함께 부르는 곳도 있다.

음계 구성은 거의 전부가 완전4도·단3도·장2도로 되어 있다. 리듬의 소재도 <가래소리>는 비교적 느린 노래이기에 아주 다양하다.

(6) 고기 터는 노래

그물에 든 고기를 모두 퍼낸 다음 그물에 걸려 있는 고기를 털어낼 때 부르는 노래인데 그다지 많이 불리지는 않는다. 함경도 해안지방에서는 ‘뻬기기’라고도 한다. 교창형식은 별로 다른 점은 없으나 <뻬기기>에서는 받는 소리가 미처 끝나기 전에 메기는 소리가 시작된다.

음계 구성은 경기도 해안지방에서는 완전4도·단3도·장2도·장2도의 5개 음으로 되어있고 함경도 해안지방에서는 장2도·장2도·완전4도의 4개 음으로 되어 있다. 리듬의 소재는 비교적 단순하다.

(7) 배치기

어부들의 유일한 놀이는 풍어 만선하여 귀항, 선주집 마당에서 풍악과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며 한바탕 노는 것인데, 이 때 부르는 노래를 평안남도, 황해도, 경기도 해안지방에서는 흔히 ‘이물량’·‘에밀량’·‘배치기’라고 부르며 충청남도와 전라남도의 해안지방에서는 위의 명칭 외에 ‘봉죽타령’·‘봉기타령’이라고도 부른다.

어부들의 노래 중 풍악이 들어가는 것은 이것 하나뿐이므로 가장 흥겨운 노래다. ‘이물’이란 배의 앞쪽을 말하며 잡힌 고기는 여기에 보관한다. 따라서 ‘이물량’이란 이물에 담긴 고기의 부피, 즉 이물의 양(量)에서 온 것이고 에밀량이란 이물량의 와전인 것 같다.

한편 눈금을 메긴 대[竹]를 이물 중앙에 꽂아 어획고를 가늠하였는데 이 대를 봉죽(奉竹)이라 하였고, 봉죽에는 기(旗)와 조화(造花)를 달아 아름답게 꾸몄으니 이를 봉기(奉旗)라 하였다. 배치기의 ‘치기’란 놀이를 뜻하는 것이니 배치기란 뱃놀이란 뜻이 된다.

흔히 어부들은 풍어를 기원하는 뜻에서 출항할 때나 귀향할 때 배 위에서 배치기를 한다. 이 노래는 서해안지방 일대와 남해안지방 극히 일부에서만 불리며 동해안지방에서는 전혀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이따금 <가래소리>로 놀이를 할 때가 있다.

교창형식은 다른 노래와 달리 일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놀이를 위한 노래이기에 힘내기를 위한 것이 없고 메기기나 받기가 모두 가락이 있다. 다만 메기기는 사설적이나 받는 소리는 모두 함께 같은 가락을 되풀이하며 후렴의 역할을 한다.

음계 구성은 메기는 소리는 단3도·장3도의 3개 음 또는 단3도·장2도·장2도의 4개 음으로 구성되었고 받는 소리는 다른 노래에서는 음폭이 좁아지는 데 비하여 반대로 넓어져, 메기는 소리의 구성 위에 단3도를 더한 5개 음으로 되어 있어 마치 조를 바꾸는 것 같다.

리듬의 소재는 악기는 북·징·쇠·호적이고 중심 리듬꼴을 자유자재로 변주해 나가고 있다. 또한 노래의 리듬 역시 소재를 자유롭고도 자연스럽게 이어 나가고 있다.

(8) 시선뱃노래

시선배란 시선[柴舡]에서 온 말인데 이 배는 한강 하류인 강화도를 기점으로 하고 서울∼마포 간을 오르내리던 일종의 상선이며 주로 어물과 땔나무를 운반하였다. 교창형식은 일반 뱃노래와 비슷하나 노래 솜씨가 매우 우수하다.

<닻감는 노래>는 일반 배와 같은 가락이나 닻을 배 위로 올릴 때까지 하청·중청·상청이라 하여 거의 장2도씩 조옮김을 한다. 또한 <노 젓는 노래>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가 동등한 입장에서 노래하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 어울려 한 개의 노래를 완성하기도 한다.

음계 구성은 메기는 노래나 받는 노래가 모두 같은 구성인 완전4도·단3도·장2도·장2도의 5개 음으로 되어 있으나 사설적인 노래는 단3도·장2도·장2도의 4개 음을 사용하고 있다. 리듬의 소재는 대단히 다양하며, 특히 받는 소리와 메기는 소리는 서로 바꾸어 가며 노래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쉼표나 장식음까지 섞어 불러 음악성이 매우 풍부하다. 뱃노래는 조업의 형태에 따라 느린 동작에 맞는 노래와 빠른 동작에 맞는 노래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한강 시선배의 작업은 대부분이 노를 젓는 것이므로 노래도 <노 젓는 소리>만 주로 불렀다.

따라서 같은 노래를 계속 부르게 되었으니 자연히 노래 솜씨도 늘었을 것이다. 또 바닷배는 풍랑으로 위험할 때도 있으며 조업도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나, 한강 시선배는 바다에 비하여 풍랑도 없고 일도 쉬운 관계로 바닷일을 이겨내기 어려운 비교적 고령자들이 탔다.

이들은 자연 노래를 많이 불러본 어부들이었으므로, 한강 <시선뱃노래>에서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구별이 없었던 것이다. 이 밖에 많지는 않으나 갈치잡이 노래, 풍파를 만나 무사를 비는 노래, 풍어를 비는 어린이들의 노래, 산동주 타령(백령도와 중국 산동성을 왕래할 때 부르던 노래), 뱃놀이를 위한 노래 등이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뱃노래』(김순제, 호악사, 1982)
관련 미디어 (3)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