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곽잡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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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이문흥이 선조 때의 사건을 포함해 인물 중심으로 저술한 야사집.
목차
정의
조선 후기, 이문흥이 선조 때의 사건을 포함해 인물 중심으로 저술한 야사집.
내용

도남(陶南) 조윤제(趙潤濟)가 본 『패림(稗林)』 소재 『서곽잡록(西郭雜錄)』의 첫머리에 ‘이승지문흥소기(李承旨文興所記)’라 되어 있는데, 『숙종실록』 권63 45년 2월조에 이문흥을 승지로 삼은 기록이 나와 있다. 이 책의 이본으로는 『패림』본(陶南·靜嘉堂 양본에 모두 들어 있음) 외에 『아주잡록(鵝州雜錄)』본만이 알려져 있다.

책의 분량은 얼마 되지 않아 46항목의 기사를 총 23장에 싣고 있다. 대체적인 내용은 선조 때의 사건을 비롯하여 광해군∼숙종 연간의 일들을 인물 중심으로 서술한 것이다. 다음은 이 책 제일 끝 항목의 예이다.

“백사(白沙) 이항목(李恒福)이 북으로 귀양가게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묻기를 ‘지금 나랏일이 이러한 터에 이같은 근심이 또 생겼으니 대감은 누구에게 집안 일을 맡기고 가십니까?’ 한즉, 백사는 대답하여 말하기를 ‘나에게 두 벗이 있으나, 하나는 이미 죽고 하나는 멀리 있어 서로 이별도 못하겠구나!’하고 한탄하였다. 그의 말은 대개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과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를 가리킨 것이었다. 공이 아직 작고하지 않았을 때 그 곁에 있던 아들 기남(箕南)에게 ‘정경세가 만약 이조판서가 된다면 반드시 너의 곤궁함을 구해 줄 것이다. 그를 찾아가 그로 하여금 네가 내 아들임을 알게 하여라.’하고 당부하였다. 인조 때 우복이 과연 이조판서가 되었는데, 기남을 만나 묻고 그가 백사의 아들임을 알았다. 그는 처연히 놀라고 슬피 여겼다. 기남이 곤궁하게 생활함을 들은 우복은 그에게 상당한 직을 제수하고 세상으로 하여금 이를 알지 못하게 하였다. 백사와 우복 사이야말로 참으로 심교(心交)를 이루었다 할 만하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이 지닌 자료로서의 가치는 임진왜란 및 병자호란의 양대 전란을 포함한 시대의 이면사 연구에 적지 않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참고문헌

『패림(稗林)』
『고선책보(古鮮冊譜)』2(前間恭作, 東洋文庫, 1944∼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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