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판. 152면. 1940년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간행하였다. 작자의 첫 시집으로, 시집 말미에 저자가 만주 신경(新京)에서 쓴 후기로서 <초후(抄後)에>가 있다. 이 시집에는 총 47편의 시작품이 그 주제 및 소재에 따라 7부로 나뉘어 편성되어 있다.
제1부 근작(近作)에 <실제 失題>·<선죽교 善竹橋>·<길손>·<가을밤>·<시냇물> 등 10편, 제2부 자연(自然)·생명(生命)에 <여름밤 하늘 우에>·<목숨>·<내가 흙을>·<달밤> 등 4편, 제3부 도회(都會)에 <하루의 과정(過程)>·<점경 點景>·<태양(太陽)을 등진 거리 위에서> 등 6편, 제4부 사색(思索)에 <승리(勝利)의 봄>·<선구자 先驅者>·<새로운 도시(都市)>·<두옹찬 杜翁讚> 등 6편이 실려 있다.
제5부 애상(哀想)에는 <밤차>·<그 누가 저 시냇가에서>·<곡마단풍경 曲馬團風景>·<조선의 여인이여> 등 6편, 제6부 청춘(靑春)·사랑에는 <님을 그리움>·<실제>·<청춘송 靑春頌>·<가로등하풍경 街路燈下風景> 등 7편, 제7부 구작(舊作)에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서>·<해변(海邊)에서>·<나는 불행한 사람이로다>·<향수 鄕愁>·<나그네> 등 8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저자 스스로 습작집으로 자처하였듯이 정지용(鄭芝溶) 등과 함께 1920년대 ‘요람동인(搖籃同人)’시절부터 쓴 작품들을 묶은 것이다.
“도회(都會)/밤 도회는 수상한 거리의 숙녀(淑女)인가?/그는 나를 고혹(蠱惑)의 뒷골목으로/교태(嬌態)로 손짓하며 말없이 부른다.”라고 노래한 <점경> 등 일련의 도회 시편과도 같이 도회를 중심으로 한 근대문명과 거기서 느끼는 피로감과 고독, 그리고 그 반작용인 향수를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