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架橋)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의 젊은 연극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동인제 연극 단체이다. 연극을 통한 현실 참여, 연극 인구의 저변확대, 연극의 예술적 승화를 목표로 권성덕(權成德)·김광남(金光男)·김동욱(金東昱)·김진태(金鎭泰)·김승일(金昇一)·김태완·오기환·이문영·이일웅·이승규(李昇珪) 등이 창단하였다.
극단 가교는 극술의 탐구 및 연극을 통한 대중과의 대화와 함께 고전극을 바탕으로 한 새 연극 실험을 목표로 내걸고, 창립공연으로 같은 해 5월이근삼(李根三)의 작품인「데모스테스의 재판」으로 공연을 했다.
이들은 극장 외에 전국의 교도소, 교회, 학교, 군부대, 탄광 등을 순회하며 공연을 가졌다. 또한 한국 최초로 천막극장을 제작하여 해변, 유원지 등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극작가 이근삼(李根三)이 많은 작품을 공급했고, 이승규, 김상열(金相烈) 등이 주로 연출을 맡았다. 대표적 배우들로는 김진태, 박인환(朴仁煥), 최주봉(崔周鳳), 윤문식(尹文植) 등이 있다.
대표 작품으로 창립공연 이근삼 작「데모스테스의 재판」(1965),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 이근삼 작 「아벨만의 재판」(1977),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 정복극 작·김기주 연출「태풍」(1978),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 이강백 작·이승규 연출「개뿔」(1979), 제4회 대한민구연극제 참가작 정복근 작·김영열 연출「산 넘어 고개 넘어」(1980), 제9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 김상열 작·이승규 연출「제3스튜디오」, 제16회 서울연극제 참가작 「트로이의 여인들」(1992), 마산국제연극제 초청작 김상열 작「무너진 사랑탑아」(2001), 서울공연예술제 공식 초청작 강석호 작「구사일생」(2003) 등이 있다.
또한 1975년「유랑극단」으로 제1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과 작품상을, 1979년「개뿔」로 제16회 동아연극상에서 대상, 1981년「뜻대로 하세요」로 제1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바 있다.
1994년 이후 가교는 악극 공연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번지없는 주막」·「홍도야 우지마라」·「울고넘는 박달재」등과 악극으로 순회공연 및 신파극 재현 작업, 천막극장 활동을 통한 ‘연극의 대중화’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