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충청남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직경은 289㎝이고 높이는 96㎝이며 둘레는 910㎝이다.
이 솥은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우고 개국사찰로서 개태사를 창건하였을 때 주방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대형 철제 솥이다. 개태사가 폐허가 되자 벌판에 방치된 채로 놓여 있었는데, 1887년에 있었던 정해년의 대홍수로 2㎞정도 하류로 떠내려 왔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경성박람회에 출품하였다고 한다.
그 후 다시 돌아와 개태사의 정원에 놓이게 되었다. 형태는 마치 테두리가 없는 벙거지를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으로 약 23㎝ 높이의 곧바로 선 테두리가 솟아 있고 그 아래로는 20㎝ 정도의 경미한 경사면을 이루다가 다시 둥글게 급경사를 이루면서 바닥에 연결되고 있다.
두께는 3㎝ 내외이다. 외부의 밑바닥은 직경이 약 90㎝의 원형평면을 이루고 있어 불을 효과적으로 잘 받도록 되어 있다. 개태사가 한창 융성할 당시 장을 끓이던 솥이라고 하는데 이에는 많은 영이담이 전해지고 있다.
가뭄 때 사람들이 이를 끌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비가 온다고 하여 여러 곳을 옮겨 다녔으며, 1944년에 고철로 쓰려고 부수려 하자 갑자기 뇌성벽력이 쳐서 파괴를 모면하였다는 말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