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과 수군 모두 절제사(節制使)가 지휘하는 부대의 진영이었다. 이에 비해 절도사가 지휘하는 상급 진영을 주진(主鎭), 절제도위(節制都慰)·만호(萬戶) 등이 지휘하는 하급 진영을 제진(諸鎭)이라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진관체제에 따라 전국의 중요한 군사거점에 거진을 설치하고 주변의 제진을 통할하게 하였는데, 육군의 경우에는 함경·평안도의 양계에 31개소, 그밖의 6도에 24개소의 거진을 설치하였고, 수군의 경우에는 함경도를 제외한 7도에 12개소의 거진을 두고 있었다.
거진은 절도사의 주진으로부터 지휘를 받고 예하의 제진에 대해 지휘·감독권을 행사하였지만, 양계지역에는 제진이 없는 독진(獨鎭)이 12개소나 있었다.
거진의 지휘관인 절제사와 첨절제사는 육군의 경우 양계의 독진을 제외하면 모두 부윤(府尹)·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목사·부사 등의 수령들이 겸직하였고, 수군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실직(實職, 전임직)이었으나 부산과 제포(齊浦)의 첨절제사만 경관(京官)으로써 겸직케 하였다. 그러나 이들도 현지에서 근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