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기행체의 창가로, 원제목은 ‘경부텰도노래’이다. 신문관(新文館)에서 단행본으로 발행하였다. 이 작품은 철도의 개통으로 대표되는 서구문화의 충격을 수용하여 쓰여진 것이다. 즉, 경부선의 시작인 남대문역에서부터 종착역인 부산까지 연변의 여러 역을 차례로 열거하면서 그에 곁들여 그 풍물·인정·사실들을 서술해나가는 형식을 취하였다.
창작 의도는 다른 창가나 신체시처럼 국민의 교도와 계몽이었으며, 특히 청소년에게 국토지리에 대한 교양과 지식 고취를 목적으로 한 듯하다. 일종의 연형체창가로, 4행을 한 단위로 하며 그 머리에 한자로 숫자가 매겨져 있다. 그리고 그 전편은 67연에서 끝난다. 결국 이 작품은 전편이 268행으로 5, 6행짜리 4, 5연이 합쳐진 초기 창가에 비해 무려 10여 배에 달하는 장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각 행이 정확하게 7·5조의 자수율로 이루어진 정형시이다. 그 형태와 의미 내용으로 보아 「경부텰도노래」는 작가가 제작한 창가 중 제2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초기에 제작한 창가로는 「소년대한(少年大韓)」·「우리의 운동장」·「신대한소년(新大韓少年)」과 같은 작품이 있다. 이들 작품은 그 길이가 대개 2, 3절에 그치며, 내용 역시 새 시대의 주인공인 청소년의 의욕을 고취한 것으로 긴 줄거리의 서술체 작품은 아니다.
제2기 창가에 접어들면서 「경부철도가」를 서두로 장형(長形)으로 변하게 된다. 이 작품 앞자리에는 4분의 2박자 4절로 된 부곡(附曲)이 있다. 이 같은 부곡으로 미루어보아 이 작품은 여느 창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사 제작에 그치지 않고 곡조와 함께 여러 사람들이 노래부르도록 꾸며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후 1914년에는「세계일주가」를 발표하면서 전지구적 차원으로 배경으로 작품으로 확장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