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1895년 8월 20일부터 1898년 10월 20일까지 3년간의 모든 의례행사를 기록한 일기이다. 편자는 미상이나 경효전의 실무담당관들에 의하여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도서에 2종이 있는데, 각각 207장과 243장으로 되어 있다. 모두 해서체로 정서된 사본이며, 그 체재와 내용이 동일하다. 표지에 ‘開國五百四年乙未八月二十日(개국오백사년을미팔월이십일)’이라는 연월일이 기재되어 있는바, 이는 명성황후의 시해일이며 일기의 시작일이다.
일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록되어 있는데, 날짜는 음력을 사용하였지만 1896년 1월 1일부터는 양력을 병기하였다. 내용의 대부분은 상례·장례·제례에 따른 의례행사의 과정과 참가자의 명단, 소요물품의 명세서 등이며, 「대행황후승하고문(大行皇后昇遐告文)」·「인산고유문(因山告由文)」·「대행황후행록(大行皇后行錄)」(고종 및 순종의 친찬)과 국장도감에서 올린 각종 별단(別單), 왕의 조서 등 많은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그밖에 상례·제례에 사용된 음식물의 종류, 배설물(排設物)·의장(儀仗) 등의 내용 및 각 부서로부터 진상된 물품명세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일기는 을미사변으로 인한 명성황후의 시해 및 국장에 관한 전후사정을 이해하고, 궁중의 장례와 제례의 전과정을 연구하는 데 요긴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