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따라 해송(海松), 또는 흑송(黑松)으로 부른다. 학명은 Pinus thunbergii PARL.이다. 잎이 소나무[赤松]의 잎보다 억센 까닭에 곰솔이라고 부르며,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해송으로도 부른다. 또, 줄기껍질의 색깔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소나무의 동아(冬芽: 겨울눈)의 색은 붉은 색이나 곰솔은 회백색인 것이 특징이다. 가슴높이지름 1m, 높이 20m 이상으로 자라는 것도 있다. 해마다 한 층의 가지를 내는 단절성(單節性)이고, 5월에 꽃이 피고 과실은 구과(毬果: 방울열매)로서 난상원추형이다.
곰솔은 바닷바람에 견디는 힘이 대단히 강해서, 남서 도서지방에 분포하고 있으나 울릉도와 홍도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 울릉도에서 자라고 있는 곰솔은 인공적으로 심은 것이다. 소나무보다 더 따뜻한 생육환경이 요구되므로, 동쪽은 울진, 서쪽은 경기도 남양까지에서 자란다.
면적이 좁은 섬에 분포하여 있는 곰솔은 지리적 격리와 소집단이라는 이유로 유전적 분화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소나무와 곰솔이 접촉하는 경계에는 두 수종간의 잡종인 중곰솔[間黑松]이 자주 나타난다.
이 잡종은 빠른 성장을 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곰솔이 소나무의 분포영역을 침범하여 들어갈 수 없고, 소나무는 곰솔의 생육영역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뚜렷한 분서현상(分棲現象)이 있다.
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배를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었다. 나무껍질 및 꽃가루는 식용으로 쓰이고, 송진은 약용 및 공업용으로 사용된다. 또한, 곰솔숲은 바닷가 사구(砂丘)의 이동방지 효과가 있어서 특별히 보호되고 있다.
노거수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곰솔에는 제주시의 곰솔, 익산 신작리의 곰솔, 부산 수영동의 곰솔, 무안 망운면의 곰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