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말기에 최승우(崔承祐)가 지은 한시. 칠언율시로 ≪동문선≫ 권12에 실려 있다. 이 시는 분주(邠州) 막부로 부임해가는 선배 진책(陳策)을 관중(關中)에서 송별하면서 쓴 것이다.
제1·2구에서는 송별하는 상대, 즉 진책을 미형(彌衡)의 사부(詞賦)와 육기(陸機)의 문(文)으로 두번이나 급제한 걸출한 인물로 높여놓고 나서, 제3·4구에서는 자신이 훌륭한 선배와 작별하게 되었음을 말하였다.
제5·6구에서는 관중을 떠나는 모습을 상쾌하게 묘사하면서, 마지막 연에 가서는 부임하는 곳에서 역시 존경을 받고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성원하고 있다. 이 작품의 구성은 송별의 당사자를 중심으로 현재·과거 및 미래를 연결시켜 슬픈 감정보다도 오히려 활발한 시상이 돋보이게 되어 있다.
서거정(徐居正)이 ≪동인시화≫에서 우리 나라 사람으로 중국에 시명을 떨친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최승우를 꼽고 있는 점도 지나친 안목이 아니었음을 이 같은 작품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