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권 10책. 목활자본. 1893년(고종 30) 그의 증손 치진(致鎭), 종현손 관수(寬洙)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헌영(李𨯶永) · 박치복(朴致馥)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백영수(白英洙) · 백필진(白弼鎭) 등 5인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348수, 권2에 중화대인도(中和大人圖) 및 설(說) · 운명(運命) · 운리(運理) 각 1편, 권3은 부록으로 행장 · 묘갈 각 1편, 제문, 잡저로 권4∼11에 역대통운(歷代通運), 권12∼15에 사서통리(四書通理), 권16∼21에 삼경통의(三經通義), 권22·23에 서역(序易)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 철학이 담긴 내용들이다. 「중화대인도」와 「중화대인도설」은 천지자연의 이치와 역대 성현의 용심(用心) · 사업을 대비시켜서 연역한 것으로, 동양철학의 골자가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내용은 서설로 시작해 선인(善人) · 신인(信人) · 철인(哲人) · 성인(聖人) · 혼돈세(混沌世) · 홍황세(洪荒世) · 통태세(通泰世), 그리고 천사백려(千思百慮) 등 11개항의 철학사상으로 전개해 철학적인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역대통운」은 중국 역대 국가의 운기를 음양학적인 견지에서 풀이한 것이다. 태극이 부판(剖判)된 뒤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그림을 첨가해가면서 운세의 흐름을 설명하였다. 「삼경통의」는 유교 경전에 대한 대략적인 의의를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한 것이다.
「사서통리」는 사서의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한 것이다. 심성과 인의에 대해 그림을 그려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따금 제현(諸賢)의 설을 인용해 자기의 설을 보충하고 있다. 「서역」은 64괘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그의 해박한 지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