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47장. 필사본. 성암고서박물관에 있다.
부 1편, 시 270수, 상량문 1편, 부록으로 서(書) 2편, 후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은둔생활에서 접하는 산수·자연의 경치라든가 유거(幽居)의 감회를 읊은 것이 많다. 그 중 「간월(看月)」은 흰 달빛을 백설에 비해 아름다운 경개를 탄미했고, 「설청(雪晴)」·「설경」도 눈 덮인 산야의 장관을 찬탄하는 내용이다. 「유거우회(幽居寓懷)」는 오언체의 장편으로 은둔생활에 대한 굳은 신념을 표현하고 있다.
「유거」도 한거자락(閒居自樂)의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도잠(陶潛)을 연상하게 한다. 그밖에 「모입묘장사(暮入妙莊寺)」·「추야청안유감(秋夜聽雁有感)」·「탄궁(歎窮)」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