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사비성으로 천도한 뒤 도성 안은 5부(五部), 지방에는 5방제(五方制)를 실시할 때 지금의 전라남도 장성군 부근에 두었다. 5방은 중방의 고사성(古沙城), 동방의 득안성(得安城), 서방의 도선성(刀先城), 북방의 웅진성과 남방의 구지하성이다. 방에는 방령(方領)이 있어 그 밑에 700∼1,200인의 군사가 주둔하였다.
고구려의 5부제(五部制)가 당초의 5부족 제도에서 비롯된 것인 반면, 백제의 5방제는 주로 방위적 개념에서 비롯된 행정ㆍ군사상의 관할구역이며, 이 성은 지금의 광주를 포함한 전라남도 일대를 통할한 것으로 보인다.
구지하성은 신라 때의 이름인 갑성(岬城), 고려 때 이후의 이름인 장성(長城)이 뜻하듯이 험준한 노령산맥과 긴 성을 나타내는 이름이며, 장성읍내에 구진성(丘珍城) 터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