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역사학계에서는 최초의 국가를 일반적으로 ‘부족국가(部族國家)’라 했고, 1970년대 중반 무렵부터는 ‘성읍국가(城邑國家)’로 고쳐 부르자는 새로운 견해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그 뒤 미국의 신진화주의(新進化主義) 인류학자들의 국가형성단계론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부족국가 또는 성읍국가 대신 ‘군장국가’로 부르자는 견해가 대두하였다.
이것은 서비스(Service, E. R.), 살린스(Sahlins, M. D.) 등이 국가(state) 바로 이전의 단계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한 ‘치프덤(chiefdom)’을 번역한 것인데,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수장사회(首長社會) 또는 족장사회(族長社會)·추장사회(酋長社會)·추방사회(酋邦社會)·군장사회로 번역하는 등 ‘나라[國]’라는 문자를 사용하지 않은 채 ‘사회’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신진화주의 인류학자들이 말하는 ‘치프덤’이란 신분의 세습화, 직업의 전문화, 전통적인 족장권(族長權)의 성립, 재분배 경제 등이 이루어지는 단계로서, 한국적인 기준에서 보면 엄연한 국가의 일종이다. 따라서 수장국가·족장국가·추장국가·추방국가·군장국가 중 하나로 부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런데 중국의 정사(正史)인 『삼국지(三國志)』 동이전(東夷傳)에는 ‘왕(王)’이라는 호칭과 구별해 ‘군장’ 또는 ‘장수(長帥)’, ‘거수(渠帥)’ 등의 호칭을 사용했음이 나타나므로, 왕이 다스리는 연맹왕국(聯盟王國) 이전의 단계를 ‘군장국가’라고 표기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1987년 문교부(지금의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국사교육심의회에서 확정한 국정(國定) 한국사 교과서 편찬 준거안(準據案)에서는 한국 역사에서 최초로 나타나는 국가 형태를 ‘군장국가’로 통일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