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4m.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주로, 양쪽의 지주를 각각 하나의 거대한 돌을 사용하여 조성하였다.
현재 아랫부분이 묻혀 있어서 당간을 세워놓았던 받침돌의 구조는 알 수 없다.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당간지주는 옆면 등 바깥쪽 각 면에 굵은 선(線) 무늬나 음각의 홈을 판 모습을 보이는데, 이 지주는 그렇지 않고 가공도 매우 소박하여 차이를 보인다.
4면은 아무런 조각이 없는 평면이며, 아래부분에는 돌을 다룰 때 생긴 거친 흔적이 남아 있다. 서로 상대되는 안쪽면과 바깥쪽 옆면은 수직을 이루게 하였고, 앞뒤의 양쪽면은 거의 윗부분까지 수직의 평면을 이루었지만, 정상부에 이르러서는 차츰 둥글게 깎여 곡선을 이루고 있다.
지주의 정상 부분은 뾰족한 형태를 이루는데, 남쪽 지주의 정상 부분은 약간 파손되었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杆)을 끼우기 위한 간공(杆孔)은 지주의 위아래 두 군데에 마련하였다. 윗부분에는 둥근 구멍을 파서 간을 끼우도록 했고, 아래에는 지면에서 3분의 1쯤 되는 높이에 둥근 구멍을 관통시켜 시공한 간공을 마련하였는데, 당간에서 연결된 간을 이 간공에 끼워 고정함으로써 당간이 두 지주 사이에서 견고하게 유지되도록 했다.
이 당간지주는 규모가 거대할 뿐 아니라 그에 맞도록 강인한 수법을 보이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웅대한 조형미를 보여주는 당간지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