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으로 여러 종류의 책이 전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숙종 때 편찬되어 헌종 때 증보, 수정된 것과 고종 연간에 편찬된 것이 있다.
헌종 때 증보, 수정된 『궁궐지』는 5권 5책으로 제1권 경복궁, 제2권 창덕궁, 제3권 창경궁, 제4권 경희궁, 제5권 도성지(都城志)로 되어 있다. 내용은 각 궁궐별로 궁의 창건연혁을 적고 궁에 속하여 있는 전각별로 건물의 명칭·위치·용도를 밝혔으며, 건물에서 왕세자의 출생·즉위나 왕·왕비의 죽음 등을 기록하였다.
또한, 건물과 관련된 시문 등도 수록한 것이 있다. 더욱이, 편찬 당시에 이미 없어진 건물에 대하여도 명칭이나 용도 등을 밝혀 놓았다. 기사 중에 순조 34년에 경희궁의 회상전에서 왕이 죽었음을 밝혀 순조연간까지의 기록이 적혀 있음이 확인된다. 1967년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에서 규장각 도서를 저본으로 하여 출간하였다.
고종 연간에 편찬된 또다른 『궁궐지』는 2책으로 경복궁·창덕궁·창경궁을 대상으로 기술되어 있으며, 각 궁의 전각에 대하여 건물의 칸수와 구조형식을 상세히 적었다. 또한, 각 전각 주변에 있던 행각·월랑 등 부속건물의 규모까지 상세히 밝혀 놓았다. 특히, 건물구조에 대하여는 공포(栱包)의 규모·기둥·보·도리의 치수까지 밝혔다.
헌종 때에 증보, 수정된 『궁궐지』가 조선시대 5대궁의 전반적인 사항을 다룬 것이라면, 고종조에 편찬된 『궁궐지』는 건물 자체의 형태를 밝혀 주는 것으로, 이 두 종류의 『궁궐지』는 조선시대의 궁궐을 연구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기본적인 문헌이다.
이밖에 규장각 도서와 장서각 도서에는 편찬연대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각 궁궐별로 또는 한두 궁궐의 기록만을 모은 『궁궐지』가 여러 편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