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금보는 1책 88장의 목판본으로, ≪금합자보(琴合字譜)≫ 또는 ≪안상금보(安常琴譜)≫라고도 하며, 표지는 ‘琴譜(금보)’로 되어 있다. 이 악보는 목판본으로 출간된 가장 오래된 거문고 악보로,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에 소장되어 있다.
편자의 서문에 의하면, 안상이 1561년 장악원의 첨정으로 일하게 된 뒤 악공을 시험하는 보책(譜冊)을 보니 예전의 합리적인 합자보를 버리고 상하괘의 차서(次序)만 있을 뿐 손가락 쓰는 법과 술대 쓰는 법이 없어 거문고를 처음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보충하여 완벽하게 기보하기 위해 악사 홍선종(洪善終)에게 합자보를 개수하게 하고, 악공 허억봉(許億鳳)에게 적보(笛譜)를, 악공 이무금(李無金)에게 장구보를 만들게 하여 이 악보를 편찬하였다.
거문고 악곡들은 합자보·오음약보(五音略譜)·육보(肉譜)의 세 가지 기보법으로 기보되었고, 적보는 오음약보로 기보되었으며, 장구 및 북의 악보는 그림으로 기보되어 총보의 형식으로 적혀 있으며, 노래의 가사는 거문고 합자보와 적보 사이에 기록되어 있다. 악보는 1행 16정간(井間) 6대강(大綱)으로 되는데, 예외로 〈여민락〉과 〈보허자〉가 있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첫째 부분은 저자의 서문에 이어서 금도(琴圖)와 낙시조평조·우조평조·평조계면조·우조계면조·청풍체·최자조의 산형(散形) 및 집시도(執匙圖)·안현법(按絃法)·박보(拍譜)·장구보·고보(鼓譜)·안공법(按孔法)·금합자해(琴合字解)·조현법(調絃法:평조·평조계면조)의 그림과 설명으로 구성되었다.
둘째 부분은 〈평조만대엽(平調慢大葉)〉·〈정석가(鄭石歌)〉·〈한림별곡〉·〈감군은(感君恩)〉·〈평조북전(平調北殿)〉·〈우조북전(羽調北殿)〉·〈여민락(與民樂)〉·〈보허자(步虛子)〉·〈사모곡〉 등 9곡으로 구성되었다. 셋째 부분은 당비파도(唐琵琶圖)·평조산형·계면조산형·비파탄법·비파보합자해·지법(指法)·탄법(彈法)·조현법의 도설 및 〈비파만대엽〉의 악보로 구성되었다.
1945년 처음으로 햇빛을 보게 된 뒤 필사본으로 소수의 음악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되어 오다가, 1974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연구회에 의하여 『한국음악자료총서』제7집으로 영인, 출간됨으로써 음악학계에 널리 소개되었다.
이 거문고보는 임진왜란 이전의 여러 가지 악곡을 전해 주기 때문에, ≪시용향악보≫와 함께 가장 기본적인 악보의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 또한, 당비파음악의 옛모습을 악보로 전하는 유일의 악보라는 점에서도 중요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