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8㎝, 지름 35.5㎝.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소장.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사의 향로로, 몸체는 잃어버리고 대좌만 남아 있다. 굽은 2단으로 둘레가 보통보다 굵은 것으로 보아 향로의 몸체가 비교적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노대(爐臺)의 상부에는 이중의 앙련판(仰蓮瓣)을 두르고, 그 아래에는 뇌문(雷文)·파상당초문(波狀唐草文)·와문(渦文) 등이 은입사(銀入絲)로 장식되어 있다. 받침의 기둥은 석류문이 당초문 형식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무늬는 상감청자의 무늬에서 나타나는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무늬라 하겠다.
굽에는 구름당초문과 인동당초문(忍冬唐草文)이 배치되었고, 밑바닥 부분의 둘레에는 복련판문(覆蓮瓣文)을 둘렀다. 하단의 가장자리에는 오른쪽을 따라 해서체로 새긴 명문이 있어 1178년(大定 18년, 명종 8)에 만들어 금산사 대전(大殿)의 미륵상 앞에서 사용되었던 향로임을 밝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