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판. 212면. 1934년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와 가정사(家庭社)에서 간행하였다. 1933년 첫 시집 「주(主)의 승리(勝利) 」 이후 두 번째 시집으로 서문이나 후기는 없고, 모두 199편의 작품을 서정시·시조·동시 등 장르별로 나누어 편성하고 있다.
제1부 서정시편에는 「금선」·「행주치마」·「당신에게」·「옛날과 새날」·「임의 노래」·「두견성」 등 90편, 제2부 시조편에는 「마음꽃」·「편지 속의 꽃」·「색시 편지」·「난초」·「물망초」 등 88편, 제3부 동시편에는 「어린이」·「반달」·「소꼽놀이」·「단풍」·「내일」 등 21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의 특색은 수록된 시편들이 한자를 섞지 않고 모두 한글로 쓰인 점과, 형태상 3행 혹은 4행이 1연을 이루고 있는 점이다.
“높은 줄 낮은 줄/가는 줄 굵은 줄/금선은 나의 생명과 한가지/조선의 정을 노래하려오.”로 시작되는 「금선」과 같이 민족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 서정시의 세계와, “말은 없어도 당신의 눈동자에/맑고 진실한 사랑을 알았읍니다.”와 같이 「맑은 그 눈」에서 볼 수 있듯이, 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한 서정시의 세계가 큰 주류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한글·무궁화·송악산·금강산·부벽루·선죽교·만월대 등의 소재를 통해 민족적 정기를 암암리에 부각시키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는 「이스라엘 달」·「명상의 벗」·「임의 음성」에서와 같이 기독교적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 많다.
이 시집은 서정시·시조·동시라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품세계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서정시를 비롯, 시조와 동시 등 다양한 장르를 수록했다는 점에서 특이성을 갖는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시인이 종교시집이었던 첫 시집에서 나아가 민족의 해방을 종교적 염원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시 다른 여성 시인들의 작품과도 구별적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기독교 시가 시문학의 한 분야로 확립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