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로 묘소는 정경부인(貞敬夫人) 청송 심씨와의 합장묘로, 인천광역시 남동구 운영동 만의골 소래산에 위치한다. 그 인근에는 정조대에 영의정을 지낸 아들 김치인(金致仁)의 묘소도 있다. 1990년 11월 9일에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김재로(金在魯, 1682~1759)는 숙종과 영조대에 활약한 문신이자 정치가이다. 정파적으로는 노론(老論)의 영수 역할을 하였다. 영조의 신임이 매우 깊었는데, 그가 죽자 영조가 직접 그의 집에 찾아가 조문을 하고, 제문(祭文)도 손수 지었을 정도였다. 본관은 청풍(淸風)이며, 시호는 충정(忠靖)이다. 저술로는 『천의소감언해(闡義昭鑑諺解)』, 『예기보주(禮記補註)』, 『금석록(金石錄)』 등이 유명하다.
운연동 만의골 소래산(蘇萊山) 등산로 입구에서 200미터 올라가면 청풍김씨(淸風金氏)의 묘역이 있는데 그의 무덤은 그 가운데 가장 윗편에 위치하고 있다. 묘소 뒤로 곡장(曲墻 : 무덤 뒤에 둘러싼 작은 담)을 두르고 봉분에는 호석(護石)을 둘렀으며, 봉분 앞으로 상석(床石)과 향로석(香爐石)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묘갈이 있다.
묘갈은 높이 196㎝, 너비 64㎝, 두께 23㎝인데, 뒷면과 좌 · 우면에는 그의 관력과 생애가 정리된 음기가 있다. 이는 1761년(영조 37)에 건립된 것으로 남유용(南有容)이 비문을 지었고, 서무수(徐懋修)가 해서로 글씨를 썼다. 묘소 앞 국가유산 안내판 하부에는 또 다른 표지석이 위치하고 있다. 표지석에는 1982년 8대손 김지영(金智永)이 중수했다고 기록했다. 이 기록으로 판단하건데 주요 석물이 이때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장대석(長臺石)으로 구분한 아래의 계절(階節 : 무덤 앞에 평평하게 만들어 놓은 땅) 정면으로 장명등(長明燈)이 있고 좌우로 망주석(望柱石)과 석양(石羊)이 한 쌍씩 배치되어 있다. 오른쪽 석양의 주둥이가 일부 훼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