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청천(聽川). 전라남도 목포출신. 전라남도 나주에서 보통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와 1920년에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1927년에 호세이대학[法政大學] 문학부 독문과를 졸업했다. 일본유학시절부터 귀국 후 광복 전까지는 주로 문학 및 연극운동에 참여했다.
1945년 경성방송국, 1946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장 및 서울대학교 ·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다가 한국전쟁 때 납북되었다. 일본유학시절 손우성(孫宇聲) · 이하윤(異河潤) · 정인섭(鄭寅燮) 등과 ‘해외문학연구회’를 조직하고 1927년 잡지 『해외문학(海外文學)』 창간에 참여했다.
창간호에 평론 「표현주의문학론」 외에 만(Mann,H.)의 소설 「문전(門前)의 일보(一步)」 등 독일의 소설과 시를 번역, 소개했다. 귀국 후 경성제국대학 도서관 촉탁의 일을 보면서 1931년 윤백남(尹白南) · 홍해성(洪海星) · 유치진(柳致眞) 등과 극예술연구회를 조직하는 등 연극운동에 참여했다. 1947년 첫 수필집 『인생예찬』에 이어 1948년 그의 문명을 떨치게 한 제2수필집 『생활인의 철학』을 간행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수필을 개척한 작가로 지목되고 있는 바, 1929년『동아일보』에 「수필의 문학적 영역」을 발표하여 수필의 문학적 정립을 시도하면서, 직접 「백설부(白雪賦)」 · 「생활인의 철학」 · 「주부송(主婦頌)」 등 경구적 · 사색적 · 분석적인 명수필을 잇따라 발표하여 당시 이양하(李敭河)와 함께 우리 수필문단의 쌍벽을 이루었다.
이양하의 수필이 서정적 · 고백적인 데 반하여 그의 수필은 서정적이나, 환상을 배제하고 사색적이고 논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간 점이 특징이다. 저서로는 평론집 『교양의 문학』(1950) · 『청천수필평론집(聽川隨筆評論集)』(195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