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들깨는 다 같이 깨라고 불리지만 참깨는 참깨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이고, 들깨는 꿀풀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본래 기름을 짜는 깨가 있었는데, 이것보다 좋은 기름이 많이 나오는 깨가 수입되면서 본래의 것은 들깨, 새로 들어온 것을 참깨라고 부르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은 ‘깨’라 하면 참깨를 가리키게 되었다.
깨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이용되는 식품으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나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등에도 깨를 이용한 엿강정, 깨를 소로 넣은 상화병(霜花餠) 등이 시식이나 절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또한, 경상북도 성주군에는 베짜기노동요에 「참깨들깨노래」가 채록되었고, 경기도와 경상도 지방에는 꿈에 깨를 보면 부자가 된다는 속신이 있다. 그리고 날깨를 먹으면 몸에 이가 생긴다는 속신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으며, 서울 지방에는 출산 후에 깨를 볶으면 얼굴에 부스럼이 난다는 금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