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남사당풍물놀이」나 「평택농악」에서 추는 손춤 동작도 깨끼춤이라 하는 것으로 보아, 경기도 지방 특유의 춤사위라 할 수 있다. 산대놀이 계통의 춤들은 대개 거드름춤과 깨끼춤으로 나눌 수 있는데, 깨끼춤은 대개 4박자의 타령장단에 맞춰 춘다. 깨끼춤의 어의(語義)를 보았을 때 ‘깨낀다’라는 말은 ‘깍는다’, ‘깍아내린다’, ‘깍아없앤다’라는 뜻으로, 속으로 취해들어간다고 풀이할 수 있다. 동작도 깍아내리듯 절도가 있다.
타령 장단의 4박에 동작이 들어맞으며, 첫 박에서 춤이 강하게 맺어지는 특징이 있다. 경상도의 굿거리 춤처럼 도포를 입고 유장하게 추는 춤이 아니고, 바지저고리에 더거리를 입거나 장삼을 입고 추는데, 발을 땡겨 다른 다리 오금에 찰지게 붙인다거나, 팔을 구부려 뒷목으로 땡길 때는 안으로 응축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양팔을 활짝 펴서 멈추거나, 같은 쪽 팔과 다리를 동시에 크게 들어올렸다가 엇갈려 내릴 때는 동작의 폭이 매우 크고 외향으로 발산하는 느낌이다. 대무(對舞)로도 추고 독무로도 춘다.
깨끼춤의 춤사위들은 빗사위, 고개잡이, 깨끼, 깨끼리, 멍석말이, 곱사위, 여닫이, 너울질, 팔뚝잡이, 목잡이, 허리잡이, 갈지(之)자춤, 자라춤, 까치걸음 등이 있다. 이 중 깨끼 동작은 깨끼춤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으로 무릎을 ㄱ자로 번갈아 들면서 손에 물건을 휘날려 보내는 듯이 추며, 제자리깨끼, 엇새기깨끼, 곧은치기깨끼, 쌍발치기깨끼, 노장깨끼가 있다. 또 빗사위에서 다리를 땡겨 들어 걷는 동작은 깨끼춤의 전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