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활자본. 1922년 손자 선호(宣鎬)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임원호(任原鎬)의 서문과 권말에 선호 등의 발문 2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01수, 권2에 서(書)2편, 고축 5편, 제문 2편, 행록 4편, 잡저 5편, 권3은 부록으로 유사·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가운데 「유계룡산(遊鷄龍山)」·「과백마강(過白馬江)」·「등월명봉(登月明峰)」·「영설(詠雪)」 등 산수·영물시에는 그의 시인적 정서가 잘 드러나 있다. 이밖에 「동야(冬夜)」·「모춘(暮春)」·「제석(除夕)」·「춘흥(春興)」 등의 계절적 감흥을 표현한 것, 「한좌(閒坐)」·「견민(遣悶)」 등 은일적 사상을 나타낸 것, 「술회(述懷)」·「우음(偶吟)」 등 지나온 인생을 회고한 것, 「면제생(勉諸生)」과 같이 후학을 훈계한 것 등에서 한결같이 그의 고결한 정신세계를 접할 수 있다.
서(書)는 조두순(趙斗淳)과 스승인 임헌회(任憲晦)에게 보낸 편지로 일반적인 안부를 묻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잡저의 「정려게판절목(旌閭揭板節目)」은 정려에 현판할 때 의식의 진행 방법과 순서를 기록한 내용이다.
이밖에 「족손창호출후명문(族孫昌鎬出后明文)」은 집안끼리 양자를 들여서 집안의 대를 잇게 할 때 후일에 증거를 삼기 위해 적어놓은 문서로, 당시 풍속의 한 단면을 알게 하는 흥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