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판. 1935년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서 간행하였다. 표지에 ‘신시조집(新時調集)’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저자의 ‘서(序)’에 이어 모두 67편의 작품이 5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아름다운 꿈’에는 「조춘(早春)」·「장미화(薔薇花)」 등 주로 자연영물시(自然詠物詩) 11편, ‘고향을 떠나’에는 「해운대(海雲臺)」·「양자강(揚子江)」 등 국내 명승지 및 중국 기행시 15편이 있다.
‘마음의 불꽃’에는 「일편단심」·「한(恨)」 등 정한을 읊은 12편, ‘달빛을 찾아’에는 「우정(友情)」·「동경(東京)간 누이에게」 등 인정을 읊은 11편, 마지막으로 ‘금강순례(金剛巡禮)’에는 금강산유람 기행시 18편이 각각 들어 있다.
지은이는 서문에서 그 사이 써 모아둔 작품이 수 백 편에 이르렀으나 발표를 삼가왔다고 하여, 이 시조집이 나오기 이전이나 이후에 문학인으로 공인받을 만한 활동을 하지 않았으므로 그를 이해할 길은 오직 이 책 한 권뿐이다.
저자는 표제에 ‘신시조집’이라는 부제를 달아 이 책의 성격을 표현하고자 한 듯하다. 그러나 고시조에 비하면 새롭다 할 수 있을지 모르나 당시에 이미 시조혁신운동이 전개되어 새로운 작품이 풍미하던 시대적 추세를 감안해 볼 때, 그 부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이 시조집 이전에 나온 『노산시조집(鷺山時調集)』(1932) 이후 1939년 『가람시조집(嘉藍時調集)』이 나올 때까지 시조집이 별로 없었던 공백기를 메워준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