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철종 12) 조명리의 증손 재향(在享)에 의해 필사되었다. 권두에 조재향의 발문이 있다.
2권 2책. 필사본.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이 책은 연보식으로 행적을 기록한 중간중간의 해당 연도에 시문을 삽입해 수록하고 있는데, 편집체재가 잘 갖추어지지 않았다. 제1책 상편과 제2책 하편을 합하여 시 46수, 서(書) 40편, 어제시 3수, 연주(筵奏) 1편, 소 4편, 행장 1편, 잠 1편, 유사 2편, 발 1편, 잡저 31편 등이 연보의 순서에 따라 섞여서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경성안치시(鏡城安置時)」·「양이안변회감성은(量移安邊回感聖恩)」 등이 있다. 이는 저자가 1738년(영조 14) 소론 이광좌(李光佐)의 일당으로 몰려 경성으로 유배되었을 때의 감회를 읊은 것과 그 뒤 안변으로 이배되었을 때 임금의 성은에 감사하는 뜻을 표현한 시이다.
또한 「배헌호주(拜獻壺酒)」는 저자가 11세 때 꿈속에서 김창협(金昌協)·김창흡(金昌翕)을 보고 지었다는 것으로 사모의 정을 나타내었다. 「태은암몽사대신(太隱巖夢四大臣)」도 노론 4대신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서에는 김치후(金致垕)·윤봉구(尹鳳九)·김간(金幹)·김창집(金昌集)·김창흡·이이명(李頤命)·조태채(趙泰采)·민진원(閔鎭遠)·이재(李縡) 등 당시의 석학들과 주고받은 것이 많은데, 대개 안부에 관한 것이다. 소는 이조참의 등을 사직하는 사직소가 대부분이다.
잡저에는 동지하전(冬至賀箋)·반교문(頒敎文)·치제문(致祭文) 등 저자가 관직에 있는 동안 작성한 공문 성격의 글이 대부분이다. 또한 시폐(時弊)의 척결을 건의한 내용의 「만언봉사초(萬言封事抄)」가 있다.
이 밖에 제목의 정확한 표시 없이 「복희씨선천팔괘도(伏羲氏先天八卦圖)」의 도표와 해설 등 역학에 관한 도설 3편을 비롯해, 황도(黃道)와 적도(赤道) 등 천문·역수(曆數)에 관한 글, 「대학신도(大學新圖)」와 「중용신도(中庸新圖)」 등 경의(經義)에 관한 도설 2편, 기타 김창흡·김간 등의 어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