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570년(선조 3)에 그려진 것으로 일본 개인소장의 「독서당계회도」보다 약 40년 뒤에 제작된 족자 형식의 그림이다. 좌목(座目)에 적혀 있는 참석자들은 윤근수(尹根壽), 정유일(鄭惟一), 정철(鄭澈), 구봉령(具鳳齡), 이이(李珥), 이해수(李海壽), 신응시(辛應時), 홍성민(洪聖民), 유성룡(柳成龍) 등 9인이다. 정철, 이이, 유성룡 등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명신들이 참여하였음이 주목된다.
이 그림은 두모포(豆毛浦)에 있던 독서당을 오른쪽의 가까운 지점에서 보고 비교적 자세하게 그린 것이 돋보인다. 산수화를 보다 비중있게 다룬 일본 소재의 「독서당계회도」와는 달리, 산수 배경을 여전히 중요시하면서도 독서당의 모습에 더욱 역점을 두어 표현하였다.
주산(主山)과 독서당의 건물을 화면의 중앙을 벗어나 왼쪽에 치우치게 포치(布置)한 것도 특이하다. 근경의 강가에는 배들이 줄지어 떠 있고, 그 뒤편 독서당의 왼쪽 건물에는 선비들이 앉아 있다.
이 밖에 독서당을 향하여 나귀를 타고 종자(從者)를 데리고 오는 계원과 산을 넘어가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단선점준(短線點皴)으로 묘사된 산의 표현에는 안견파 화풍(安堅派畵風)의 여운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