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독’이라고도 한다.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통 자연석을 우묵하게 파거나 번번하고 넓적하게 판 것 등이 있는가 하면, 오지로 되어 버치(너럭지) 형태의 그릇 안쪽에 우툴두툴하게 구워낸 것도 있다.
돌로 만든 것에는 손에 쥘만한 둥근 돌로 곡식을 으깨며, 오지로 된 자배기에는 흙으로 구워낸, 허리가 잘록하며 양끝이 우툴두툴한 것을 쓴다. 자배기는 전라남도의 해안지대에서 많이 쓰며, 돌확은 전라북도·경상도·충청도 등지에서 쓰인다.
보리방아를 찧어서 말리고 쓿은 뒤에, 돌확에 넣고 물을 부어 으깬다. 이렇게 하여 밥을 지으면, 쌀밥처럼 하얗고 부드러우며 고소하다.
큰 방아나 절구에 찧을 것이 못 되는 적은 양의 곡식(보리)을 찧는 데 사용되며, 고추·마늘·생강 등의 양념을 갈기도 하고 소금 등을 빻기도 한다. 양념도 여기서 갈면 고소하며 제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