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3년(현종 14) 신익전의 아들 정(晸)이 여러 번의 병화(兵火)로 인해 산일(散逸)된 유문을 모아 7권으로 편찬·간행하였다. 그 뒤 다시 수집된 유문을 보충해 부록까지 합한 19권으로 개편되어 간행되었다. 신정의 발문이 있으나 정확한 간행경위는 알 수 없다.
19권 3책. 고활자본. 규장각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일본동양문고 등에 있다.
권1에 사(辭)·부(賦) 3편, 권2∼9에 시 326수, 권10∼12에 서(序)·기 8편, 묘지명·행장 3편, 애사·제문 17편, 권13·14에 소·차(箚)·계사(啓辭) 14편, 잡저 17편, 권15에 응제록(應製錄) 12편, 권16에 별록(別錄)으로 『밀양지(密陽志)』, 권17∼19에 부록으로 가장(家狀)·묘지명·신도비명·묘표·사제문·제문·만사·후지(後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辭)의 「차도연명귀거래사(次陶淵明歸去來辭)」는 저자가 광주부사(光州府使)로 부임하는 길에 친명배청(親明排淸)의 감정을 토로하며, 붕당의 병폐와 대국(大局)의 파탄을 개탄하는 내용이다. 시대적인 상황이 도연명의 귀거래의 시기와 같으나 자기의 뜻을 펴지 못하면서 벼슬길에 오르고 있는 것이 세속을 잊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도연명에게 부끄러움이 앞선다고 하는 자책을 담고 있는 글이다.
시는 대체로 과시(誇示)가 없이 평탄하고 조촐한 문사(文辭)로 되어 있으며, 고체·근체를 막론하고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술왕(述往)」은 저자의 유년시절부터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저항하고 모욕을 당하기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일들을 감개를 붙여서 쓴 장편시로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잡저의 「기문(記聞)」은 어떤 기인(奇人)이 남기고 간 부찰(符札)에 대해 신이한 효험을 기록하면서 이와 같은 것은 자칫하면 혹세무민의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므로 좇아 믿어서는 안 되지만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는 것을 밝힌 글이다.
「밀양지」는 저자가 1652년(효종 3) 밀양부사로 나갔을 때 찬술한 것으로, 밀양의 고적·인물·역사 등이 소개되어 있고 산천의 경치와 지형에 대한 설명도 있어 지방읍지 연구에 참고 자료가 된다.
이 밖에도 자기 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당시의 입장을 변명한 「위선대인신변소(爲先大人申辨疏)」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