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편자와 필사연대 등은 알 수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이지함(李之菡)·이병태(李秉泰)·이태중(李台重)·이병상(李秉常)·신여철(申汝哲)·박문수(朴文秀)·허생(許生) 등에 관한 것이 22편, 권2에 이여송(李如松)·김천일(金千鎰)·이광정(李光庭)·이완(李浣)·김약로(金若魯) 등에 관한 것이 16편, 권3은 ‘파수록(破睡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안협민가(安峽民家)·이평량(李平凉)과 어느 사인(士人) 등에 관한 44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대개 실재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으나, 구체적인 이름을 쓰지 않은 채 전해지는 이야기만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야기 중에는 상당히 엽기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이지함이 천문·지리·의약·복서(卜筮)·술수(術數)에 통달했고 하루아침에 중국의 동정호(洞庭湖)와 소상강(瀟湘江)까지 돌아보고 왔다는 일화를 비롯해, 이병상은 뛰어난 풍채와 준수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는데 어느 떡집 과부가 지나치게 그를 연모하다가 죽어서는 맺힌 한을 풀기 위해 그 혼령이 한밤중 이병상이 자는 침소에 들어와 잠자리를 같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연산군 때 갑자사화로 망명길에 오른 교리 이장곤(李長坤)이 보성(寶城)을 지나다가 갈증이 심해 우물가에서 물을 긷는 어느 처녀에게 물을 청한즉 표주박에 물을 떠서는 우물가의 버들잎을 띄워주니, 그녀의 지혜에 감탄해 결국 그 인연으로 유기장(柳器匠)의 사위가 되고, 그 뒤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관직에 복귀, 은혜를 갚았다는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이밖에도 많은 양의 기담과 야화들이 수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전기문학(傳奇文學)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